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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말띠 트리오’ 2026 새해 소원은…“봄 배구가 목표, 즐겁게 하는 팀 되길”[SS신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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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말띠 트리오’ 2026 새해 소원은…“봄 배구가 목표, 즐겁게 하는 팀 되길”[SS신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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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 기업은행 최정민(왼쪽), 여오현 감독대행(가운데), 황민경 .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2025. 12. 18.  용인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IBK 기업은행 최정민(왼쪽), 여오현 감독대행(가운데), 황민경 .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2025. 12. 18. 용인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용인=정다워 기자] IBK기업은행 ‘말띠 트리오’는 2026년 새해 큰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기업은행 여오현(1978년생) 감독대행과 황민경(1990년생), 그리고 최정민(2002년생)은 모두 말띠다. 여 대행부터 띠를 두 바퀴 돌면 황민경을 거쳐 최정민에 도달한다. 말띠해인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활약이 기대되는 세 사람이다.

기업은행은 여 대행이 팀을 이끈 9경기에서 6승 3패를 기록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최하위를 전전하며 어려움에 빠져 있던 기업은행은 이제 봄 배구를 노리는 팀으로 변모했다. 베테랑 황민경이 궂은 일을 담당하며 팀을 지탱했고, 미들블로커 최정민은 핵심 득점 루트로 정착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IBK 기업은행 황민경(왼쪽), 여오현 감독대행(가운데), 최정민.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2025. 12. 18.  용인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IBK 기업은행 황민경(왼쪽), 여오현 감독대행(가운데), 최정민.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2025. 12. 18. 용인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반등의 비결은...

개막 전까지 우승 후보로 지목받았던 기업은행은 예상 밖 부진에 전임 사령탑을 안타깝게 떠나보냈다. 팀을 빠르게 수습해야 했던 여 대행은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팀을 안정화했다. 여 대행은 “훈련부터 밝아졌다. 선수들이 적극적으로 변했고, 굳이 말하지 않아도 미리 할 일을 준비했다. 빠르게 1승을 거둔 뒤로는 선수들이 즐겁게 코트에 올라오는 것 같은 느낌도 받았다”라고 변화를 얘기했다.

선수들도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 황민경은 “감독님께서 좋은 이야기 많이 해주신다. 운동에 재미를 느끼게 하시려는 모습이 보인다. 코치로만 계실 땐 규율을 조금 더 강조하셨는데 대행이 되신 뒤에는 편하게 해주신다”라고 말했다. 최정민은 “운동할 때 선수들끼리 소통하는 부분이 많이 좋아졌다. 아무래도 대화를 더 많이 하니 경기력도 좋아졌다. 소통이 이기는 데 많이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여 대행의 노력이 결실을 보았다. 그는 “사실 나도 내성적인 I 성향 인간이다. 하지만 노력을 통해 E로 바꾸려고 한다. 선수들과 더 많이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라면서 “사실 내가 선수들 눈치를 많이 본다. 훈련, 경기에만 집중하면 외적으로는 최대한 자유롭게 해주려고 한다. 선수들이 프로 마인드로 확실하게 해주면 내가 더 신경 쓸 게 없다”라고 말했다.

IBK 기업은행 최정민(왼쪽), 여오현 감독대행(가운데), 황민경 .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2025. 12. 18. 용인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IBK 기업은행 최정민(왼쪽), 여오현 감독대행(가운데), 황민경 .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2025. 12. 18. 용인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황민경&최정민, 팀 지탱하는 두 말띠

황민경은 V리그 여자부에서 두 번째로 서브 400득점을 기록하는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2008년 데뷔 후 기복 없이 18시즌을 보낸 끝에 거둔 기록이다.


황민경은 “신인 땐 딱 5년만 잘해보자는 생각이었다. 길게 보지 않았다. 그 뒤는 열심히 하면 되는대로 흘러가는 거라 생각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번시즌을 마치면 또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데 그걸 생각하고 뛴 적은 없다. 착실하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민경을 애정하는 여 대행은 “민경이는 훈련 때나 경기 때나 항상 투지가 있고 승부욕이 강하다. 팀에 에너지를 준다”라면서 “몸 관리도 워낙 잘하고 있다. 나도 오래 했지만 민경이도 나보다 더 오래 선수 생활을 하면 좋겠다. 부상 관리만 잘하면 충분히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어느새 5년 차에 접어든 최정민은 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 최정민은 “사실 팀에 언니들이 있어서 나는 부담이 적다. 띠동갑이지만 민경언니도 불편하지 않다. 나이가 많다고 느낀 적이 별로 없다”라며 황민경의 존재가 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어 그는 “나는 서른 살까지 하고 싶다고 했는데 언니들이 눈 떠 보면 서른이라고 하더라. 후배들에게 밀리지만 않으면 민경언니 나이까지는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황민경은 “사실 내가 어릴 땐 언니들 쳐다도 못 봤다. 그땐 5세 이상 차이가 나면 정말 어려웠다”라면서 “지금은 다르다. ‘라떼’ 얘기라 정민이가 와닿진 않을 텐데, 요새 분위기가 좋은 것 같다”라고 화답했다.

IBK 기업은행 황민경(왼쪽), 여오현 감독대행(가운데), 최정민.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2025. 12. 18. 용인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IBK 기업은행 황민경(왼쪽), 여오현 감독대행(가운데), 최정민. IBK기업은행 기흥연수원. 2025. 12. 18. 용인 | 박진업 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말띠해에 노리는 봄 배구

기업은행은 3라운드를 5위로 마감했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하면 봄 배구를 노릴 만하다.

여 대행은 “봄 배구를 하면 좋겠다. 내가 팀을 맡은 이상 우리 팀이 어느 팀보다 밝고 재밌고 신나게 경기를 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 경기장 안에서 인상 찌푸리지 않고 웃으면서, 지더라도 밝게 하는 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 대행은 “제일 중요한 건 부상 당하지 않는 것이다. 시즌 중후반이 되면 체력적인 면에서 많이 힘들 것이다. 스트레스도 오는 시기다. 압박이 들어오니까 후반기에는 정신적으로 더 준비하고 관리해야 한다. 말띠에 좋은 기운이 온다고 하니 우리 팀에 그 기운이 들어오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선수들 생각도 다르지 않다. 황민경은 “팀이 봄 배구에 가는 게 새해 가장 중요한 목표다”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오래 배구를 하고 싶다. 그 안에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선수가 돼야 한다. 그래야 선수 생활을 하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최정민은 “팀이 상위권으로 올라가서 봄 배구를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시즌 전에는 지난시즌보다 잘하자는 생각이었다. 시즌 종료 후 내 개인 성적이 지난시즌보다 나으면 좋겠다”라는 목표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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