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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아니면 안돼”…시공사 교체 총회 여는 상대원2구역

이데일리 김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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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아니면 안돼”…시공사 교체 총회 여는 상대원2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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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전 재개발 시작…최근 철거 마쳐
DL이앤씨 ‘아크로’ 거부에 교체 총회 개최
정비업계 “아파트 브랜드 갈등 늘어날 것”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이 시공사에 고급 아파트 브랜드 적용을 요구하며 갈등을 빚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조합은 이 같은 이유로 조만간 시공사 교체 의견을 묻는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제공)

경기 성남 상대원2구역 조감도. (사진=DL이앤씨 제공)


1일 업계에 따르면 상대원2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29일 대의원회를 열고 DL이앤씨에 대한 시공사 선정 취소 결정을 위한 총회 개최를 결정했다. 아직 총회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조합은 시공사 교체까지 고려해 당일 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내고 현장설명회를 오는 6일 조합 사무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상대원2구역은 성남 중원구 희망로353번길 22 일원에 4885가구를 공급하는 재개발 사업이다. 2014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조합은 2015년 DL이앤씨를 시공사로 선정하고 재개발에 속도를 붙였다. 2022년 7월 이주가 시작됐지만 각종 갈등을 겪으며 시간이 지연됐고 최근 철거까지 마무리돼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DL이앤씨와 공사비 협상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갈등은 아파트 브랜드를 두고 벌어졌다. 당초 상대원2구역에는 DL이앤씨의 ‘이편한세상’이 적용될 예정이었으나 조합은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요구했다. 이에 DL이앤씨 검토 결과 아크로 적용 불가 판단을 내렸고 조합에 이편한세상 또는 새로운 브랜드를 통한 재개발을 제안했다. 조합은 DL이앤씨에 이러한 결정에 불만을 품고 시공사 교체라는 강수를 꺼내게 된 것이다.

DL이앤씨는 조합 측에 ‘리미티드 에디션 브랜드’를 오는 9일까지 제출할 예정이다. 아크로는 아니지만 상대원2구역에만 적용되는 독창적 상품과 디자인, 상위 브랜드 수준의 품질과 디자인으로 입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오는 9일까지 리미티드 브랜드를 조합에 제안할 것”이라며 “현장설명회 등 추후 진행상황과 우리 제안에 대한 조합의 반응을 보고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철거까지 끝난 정비사업지에서 시공사를 교체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방화6구역의 경우 2022년 9월 철거를 마쳤으나 당시 시공사이던 HDC현대산업개발과 공사비 갈등을 겪으며 시공사를 삼성물산으로 교체했다. 이 과정에서 소송까지 이어졌고 결국 사업은 차일피일 미뤄지다 지난 9월 겨우 착공할 수 있었다. 철거가 끝났지만 3년이라는 시간이 지연된 것이다. 상대원2구역 역시 시공사 교체를 단행한다면 착공 자체가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


최근 상대원2구역처럼 아파트 브랜드를 이유로 갈등을 겪는 사례가 드물지만 종종 발생하고 있다. 서울 중구 신당8구역은 2021년 DL이앤씨에 ‘아크로’ 적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고 포스코이앤씨를 새 시공사로 선정했다. 이후 손해배상 소송이 이어졌고 입주 시점도 약 5년 가량 미뤄지게 됐다. 돈암6구역의 경우 롯데건설에 ‘르엘’ 적용을 요구했으나 결국 ‘롯데캐슬’을 적용하는 것으로 결론났다.

정비업계에서는 앞으로 이 같은 갈등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라 주장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하이앤드 브랜드 단지는 가격 하방이 단단하고 상승기에는 타 단지들보다 크게 오른다는 장점이 있다”며 “재개발·재건축 조합 입장에서는 지역 ‘대장 아파트’로 거듭나기 위해서 하이엔드 브랜드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건설사들에 무리해서라도 적용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