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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탈당의사 밝힌 강선우에 '제명 조치' 초강수…"사실상 복당 불가"

머니투데이 오문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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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탈당의사 밝힌 강선우에 '제명 조치' 초강수…"사실상 복당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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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제명 준하는 징계 사유 확인"…김병기엔 '징계 심판' 요청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하기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6.01.01.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하기 위해 당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2026.01.01.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더불어민주당이 1일 지방선거 공천 헌금 수수 의혹으로 자진 탈당한 강선우 의원을 제명했다. 강 의원 본인이 탈당 의사를 밝혔는데도 '제명'이라는 최고 수위의 징계로 의혹을 둘러싼 후폭풍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민주당은 각종 비위 의혹에 휘말린 김병기 의원에 대해선 당 윤리심판원에 징계 심판 결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앞서 강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이미 당과 당원 여러분께 너무나도 많은 부담을 드렸고 더 이상은 드릴 수 없다"며 탈당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에서 의혹의 중대성을 고려해 제명 조치를 결정한 것이다. '제명'은 추후에도 사실상 복당이 불가능한 최고 수준의 징계다.

민주당은 징계를 피하기 위해 탈당하는 경우에도 제명 처분이 가능하다는 당규를 근거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강 의원이 탈당했기 때문에 최고위원회의에서 제명을 의결할 순 없다"면서도 "윤리심판원에서 제명에 준하는 징계 사유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결정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후에 복당을 원하는 경우 그것이 장부에 기록돼 있기 때문에 사실 제명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고 사실상 제명되도록 한 절차"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2025.7.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2025.7.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공천 헌금 의혹은 강 의원이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1억원 수수 여부가 핵심이다. 해당 의혹은 강 의원이 김 의원(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과 관련 내용을 논의하는 녹취 파일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김 의원은 2022년 4월21일자 녹취에서 "1억(원) 이렇게 돈을 받은 걸 사무국장이 보관하고 있었다는 것 아니냐"며 "돈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상은 제가 도와드려서도 안 되지만 정말 일이 커진다"라고 했다. 이에 강 의원은 "어떻게 하면 되겠느냐"고 했고, 김 전 원내대표는 "일단 돈부터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시의원은 다음 날인 4월22일 김 의원 지역구에서 서울시의원 후보로 단수 공천됐다.


민주당은 최고위에서 공천 헌금 수수 의혹을 묵인했다는 의혹과 함께 각종 특혜 논란을 받아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은 김병기 의원에 대해선 당내 윤리심판원에 신속한 징계 심판 결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징계심판 결정 요청을 의결했다"며 "(대상은) 의혹이 있는 모든 분야를 다 포함한다"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만 김 의원 징계 사유를 묻는 말에 "윤리감찰단 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일체 말씀드릴 수 없다"며 "(의혹들에 대해) 경찰 수사도 함께 진행되는 등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는 걸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당 지도부가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악화한 여론을 진정시키고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의원의 자진 탈당을 '꼬리 자르기'라고 규정한 야당의 정치적 공세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도 해석된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강 의원이 탈당하자 논평을 내고 "면피용 꼼수"라며 "탈당으로 책임을 끝내겠다는 건 국민을 기만하는 처사"라고 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날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공천 헌금 의혹과 관련해 "누구도 예외일 수 없고 성역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끊어낼 것은 끊어내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의혹 관련 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인 지난달 30일 강 의원에 대한 윤리감찰을 지시했다. 이후 김 의원이 제외됐다는 논란이 이어지자 "(이미) 지난달 25일 윤리감찰을 지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민주당은 성추행 의혹을 받는 장경태 의원에 대해서는 윤리감찰단 조사를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장 의원에 대해서는 지금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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