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구금 중이던 병사 18명 고국으로
국제사회 "신뢰 회복의 중요 단계" 평가
고비 넘겼지만 갈등 불씨 국경 갈등 여전
태국 정부가 지난달 휴전 협정에서 약속한 ‘72시간’을 충돌 없이 넘기며 억류 중이던 캄보디아 군인 18명을 석방했다. 지난해 7월 국경지대 무력 충돌로 억류된 지 155일 만이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태국 동부 찬타부리주와 캄보디아 서부 빠일린주 사이 국경 검문소에서 캄보디아군 포로 송환 절차가 진행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휴전 감시단이 현장에서 석방 전 과정을 확인했다.
짧은 머리에 운동복 차림의 병사들을 태운 버스가 국경을 넘자 길가에 모인 캄보디아 주민 수백 명이 국기를 흔들며 이들을 맞았다. 약 5개월 만에 고국 땅을 밟은 병사들은 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환영에 답했다. 이들은 이후 군 헬기를 타고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했다.
국제사회 "신뢰 회복의 중요 단계" 평가
고비 넘겼지만 갈등 불씨 국경 갈등 여전
태국에 억류됐다 155일 만에 석방된 캄보디아 군인들이 지난달 31일 버스가 캄보디아 빠일린주에 들어서자 환영 인파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빠일린=AFP 연합뉴스 |
태국 정부가 지난달 휴전 협정에서 약속한 ‘72시간’을 충돌 없이 넘기며 억류 중이던 캄보디아 군인 18명을 석방했다. 지난해 7월 국경지대 무력 충돌로 억류된 지 155일 만이다.
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날 태국 동부 찬타부리주와 캄보디아 서부 빠일린주 사이 국경 검문소에서 캄보디아군 포로 송환 절차가 진행됐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와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휴전 감시단이 현장에서 석방 전 과정을 확인했다.
짧은 머리에 운동복 차림의 병사들을 태운 버스가 국경을 넘자 길가에 모인 캄보디아 주민 수백 명이 국기를 흔들며 이들을 맞았다. 약 5개월 만에 고국 땅을 밟은 병사들은 창 밖으로 손을 흔들며 환영에 답했다. 이들은 이후 군 헬기를 타고 수도 프놈펜으로 이동했다.
캄보디아 국방부는 이들을 ‘영웅’으로 칭하며 “병사 단 한 명도 남겨두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자찬했다. 태국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선의와 신뢰를 구축하려는 조치이자 국제인도법 원칙을 준수한 결과”라며 “캄보디아 역시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 구체적 행동으로 호응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태국 국경지대인 캄보디아 빠일린주 주민들이 국기를 들고 태국에서 송환된 병사들의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빠일린=AP 연합뉴스 |
이번 석방은 지난달 27일 체결된 양국 휴전 합의의 핵심 조건이었다. 태국은 협정 발효 후 72시간 동안 교전이 발생하지 않을 경우에만 포로를 송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 기간 캄보디아 무인기(드론)의 태국 영공 침범을 둘러싼 신경전은 있었지만, 전면전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태국이 포로 송환에 나선 것이다.
앞서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해 7월 국경 분쟁으로 무력 충돌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캄보디아군 18명이 태국에 억류됐다. 포로 송환 문제는 양국 관계의 가장 민감한 쟁점 중 하나로, 갈등이 고조될 때마다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해 왔다. 이번 석방으로 양국의 긴장 핵심 요인이 해소되면서, 한때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휴전도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중국 윈난성에서 열린 회의에서 쁘락 소콘(왼쪽)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시하삭 푸앙껫깨우(오른쪽) 태국 외교장관이 악수를 하고 있다. 이 모습을 왕이(가운데) 중국 외교부장이 지켜보고 있다. 윈난=AFP 연합뉴스 |
국제사회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럽연합(EU)과 독일·영국·호주·튀르키예 등은 캄보디아 주재 대사관 명의 성명을 통해 “군인 석방은 신뢰 회복을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양국이 평화와 안정으로 나아가는 길”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는 휴전 합의가 끝까지 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외교부도 지난달 31일 대변인 명의 성명에서 “72시간 휴전 유지와 캄보디아군 18명 송환 등 양국 합의사항 이행을 평가한다”며 “앞으로도 합의가 지속적으로 이행되고 대화를 통해 사태가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포로 송환으로 당장의 긴장은 완화됐지만 갈등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양국 분쟁의 근본 원인인 약 800㎞에 달하는 국경선 획정 문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캄보디아는 이달 초 국경 획정 논의를 위한 양자 회담을 열자고 제안했으나, 태국 측은 2월 총선 이후 차기 정부가 논의를 이어갈 가능성을 시사했다.
하노이= 허경주 특파원 fairyhkj@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