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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마두로 압박한 미국…선박 추가 공격하고 '돈줄' 제재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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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마두로 압박한 미국…선박 추가 공격하고 '돈줄'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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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재무부, 석유기업 4곳 및 관련 유조선 4척 제재…
"이들 일부 '그림자 선단', 마두로에 재정 지원 제공"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뉴스1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겨냥한 군사·경제적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된 카리브해와 동태평양 내 베네수엘라 선박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마두로 정권의 자금줄로 여겨지는 베네수엘라 석유 기업과 관련 유조선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베네수엘라 석유 기업 4곳을 제재 명단에 추가하고, 이들 기업이 지분을 보유한 유조선 4척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이 된 기업은 아리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코르니 올라·크레이프 머틀·윙키 인터내셔널 등이고 유조선은 로잘린드호·발리언트호·노스스타호·델라호 등이다.

성명은 제재 대상이 된 선박 중 일부는 베네수엘라를 지원하는 '그림자 선단'의 일부로 마두로 대통령에게 재정적 지원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두로 정권이 제재를 피하고자 그림자 선단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며 베네수엘라 석유 거래에 관여하는 자들은 중대한 제재 위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림자 선단은 국제 제재를 피해 원유 등의 불법 수송에 관여하는 선박 집단으로,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정권이 그림자 선단을 통한 석유 수출로 마약 불법 판매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는 불법적인 마두로 정권이 석유 수출로 이익을 얻는 동시에 치명적인 마약을 미국으로 유입시키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10일(현지 시간)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의 엑스(X) 계정에 게시된 영상 이미지에 미군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을 나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AP=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팸 본디 미국 법무부 장관의 엑스(X) 계정에 게시된 영상 이미지에 미군이 베네수엘라 연안에서 아시아로 향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조선을 나포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직후부터 '마약 불법 판매'를 이유로 베네수엘라를 압박하고 있다. 최근에는 마두로 대통령을 마약 카르텔의 우두머리로 지목하고, 마두로 정권을 테러 조직으로 지정하는 등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네수엘라 해역을 드나드는 모든 제재 대상 선박에 대해 해상 봉쇄를 선언하고, 카리브해에서 베네수엘라 유조선 최소 3척을 나포 또는 승선 시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지상군을 동원한 군사 작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미군은 지난 9월부터 카리브해, 동태평양 등에서 '마약 밀수선'으로 규정한 선박에 대한 공격을 이어가는 동시에 카리브해에 대규모 해군 전력을 증강 배치했다.


31일 중남미와 카리브해의 군사 활동을 관할하는 미 남부사령부는 카리브해 내 '마약 밀매 선박' 3척에 '물리적' 타격을 가해 마약 테러리스트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지난 9월 이후 이날까지 미군은 최소 31척의 선박에 공격을 가했고, 1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드론(무인기)으로 베네수엘라 해안의 한 항만시설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지난달 29일 소식통을 인용해 "CIA가 이달 초 베네수엘라 연안의 외딴 부두를 드론으로 공격했다"며 "이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영토 내부 표적을 직접 공격한 첫 사례"라고 전했다. CNN 보도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전 "(베네수엘라의) 마약을 싣는 배가 정박하는 부두 지역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 마약 운송이 되는 곳인데 이제 그곳은 사라졌다"며 베네수엘라에 대한 첫 지상공격을 시사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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