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코스피 지수 76% 상승
개인은 순매도해 차익실현 나서
수익률은 외국인이 가장 높았고
투자자들 반도체기업 집중 매수
개인은 순매도해 차익실현 나서
수익률은 외국인이 가장 높았고
투자자들 반도체기업 집중 매수
지난해 코스피 지수가 76% 가까이 오를 때 개인은 역대 최대 규모 순매도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개인 수익률은 두 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외국인이 거둔 수익률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개인이 가파른 증시 상승을 차익 실현 기회로 인식해 대규모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코스피 시장에서 26조 367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는 연간 개인 코스피 순매도액 기준 역대 1위다. 직전 역대 최대 순매도액은 2012년 기록한 15조 5500억원이었다. 지난해 코스피 지수는 75.6% 올라 주요 20개국(G20) 증시 중 상승률 1위에 올랐지만 개인은 이를 차익 실현 기회로 여겨 자산 매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외국인 투자자 역시 4조 655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코스피에서 19조 6930억 원의 주식을 순매수해 2008년(23조 2576억 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액을 기록했다.
투자자별 수익률은 외국인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외국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201.6%로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평균 수익률(88.0%)의 2배를 웃돌았다. 같은 기준으로 집계한 기관 수익률도 132.3%로 개인보다 높았다.
투자자별 편입 종목도 차이가 있었다. 외국인은 지난해 가장 많이 담은 종목은 삼성전자(순매수액 9조 5600억 원)이었고 한국전력(1조 4900억 원)·카카오(9420억 원)·한화에어로스페이스(9070억 원)가 뒤를 이었다. 반면 개인은 네이버(3조 3550억 원)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SK하이닉스(2조 1460억 원)·삼성SDI(1조 8170억원)·한화오션(1조 2370억 원)·두산에너빌리티(8890억 원)를 다수 편입했다. 기관은 SK하이닉스(5조 4250억 원)·삼성전자(2조 7520억 원)을 가장 많이 담은 가운데 KB금융(1조 7020억 원)·신한지주(1조 3730억 원) 등 금융주를 집중 매수했다.
올해 초 증시 흐름은 글로벌 금리 향방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지난해 실적이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이 늘어났고 원화 환율 변동성 역시 커진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은 매수 시기를 리스크 해소 이후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끈 인공지능(AI) 투자에 대한 과열론도 식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를 이끄는 기업들의 잠정 실적 발표가 이달 초 예정돼 있어 이때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내용을 발표한다면 불확실성을 딛고 증시가 연초부터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이덕연 기자 grav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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