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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대신 이걸 살걸" 땅 치는 사람들···1년 새 120% 폭등한 '백금', 이유가

서울경제 김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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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대신 이걸 살걸" 땅 치는 사람들···1년 새 120% 폭등한 '백금', 이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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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백금 가격이 2025년 한 해 120% 이상 뛰어오르면서 연간 기준으로 지난 1987년 이후 38년 만에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백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148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26일에는 2534.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연간 상승률이 무려 121%에 달했다. 백금족 금속인 팔라듐도 올해 80% 급등했다.

금·은 등 귀금속에 대한 투자 수요 증가, 공급 부족 상황, 유럽연합(EU)이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방침을 철회한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백금과 팔라듐은 배기가스 제어장치인 촉매장치 등에 사용되는데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금·은 가격 랠리가 전기차 확산이라는 장기적 악재를 상쇄하면서 올해 백금과 팔라듐 가격을 밀어올렸다.

특히 지난달 16일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하기로 한 방침을 철회한 것도 백금값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EU 집행위원회는 2035년 이후 신차의 탄소 배출 감축량을 당초 목표인 100%에서 90%로 하향 조정하기로 했다. EU가 2035년부터 전기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원래 계획에서 후퇴해 일부 내연차 판매도 가능해진 것이다.


대신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이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저탄소 방식으로 생산된 유럽산 철강, 친환경 연료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상쇄해야 한다.

여기에 미국 행정부가 백금과 팔라듐을 경제와 국가 안보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목록에 포함한 조치의 수혜도 입었다.

관세 부과 등이 예상되면서 현물 물량이 미리 미국으로 대거 흘러 들어갔고 이는 다른 지역 현물 시장들에서 빠듯해진 공급 상황으로 이어졌다.


중국에서 지난 11월 백금족 금속 선물 거래가 시작된 것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대규모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고 이에 광저우선물거래소는 가격제한폭을 조정했다.

공급 부족 역시 가격 상승의 큰 요인이다. 주요 생산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생산량이 줄었다. 전력난, 광산 인프라 노후화, 광산 투자 감소 등의 영향이다.

세계백금투자협의회(WPIC)는 2025년 백금 생산량이 전년보다 2~6% 감소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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