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10인 2026년 주택 시장 전망
청년 주택구입자금대출 지원 확대해야
청년 주택구입자금대출 지원 확대해야
지난달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집마련을 고민하는 무주택자라면 올해 상반기가 주택을 매수를 위한 적기라고 조언했다. 현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가 지속되고 집값 하방압력이 제한적인 상황 속 ‘가능한 빨리 매수해야 한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무주택 청년의 내집마련을 위한 정책으로는 자금조달에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대출지원이 필요하다고 꼽았다.
헤럴드경제가 부동산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무주택자의 적합한 주택 매수 시기를 물어본 결과 70%(7명)가 ‘2026년 상반기’라고 답했다. ▷‘2026년 내’ ▷‘빠른 시일 내 매입. 다만 지역마다 상이’ ▷‘개인에 따라 매우 다름’을 택한 전문가들도 각각 1명씩 있었다.
‘지금이 저점’ 인식…전문가 “가능한 빨리 매수할수록 좋아”
서울 성동구 아파트 단지. [연합] |
대다수 전문가들이 올해 상반기를 무주택자의 주택 매수 타이밍으로 꼽은 건 화폐가치 하락, 공급 부족 등 대외 여건으로 인해 당분간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서울의 올해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9195가구(부동산R114 집계)로, 지난해 4만2577가구 대비 31.6% 줄어든다. 경기·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도 지난해 9만4840가구에서 올해 8만2739가구로 12.8% 감소한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적합한 매수 시기는 이미 지났지만 무주택자는 전세에 안주하는 것보다는 매수에 비중을 두는 것을 적합하다”며 “주택 수급 불균형 문제가 단기간 내 해소되기 어려운 상태로, 대출금 상환 여력을 점검하고 매수에 관심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도 “시간이 지나도 집값이 떨어지긴 어렵다”며 이른 시일 내 내집마련을 권했다.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해 종이화폐의 실질가치가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내집마련을 서두르라는 조언의 배경이다. 아기곰 아기곰아카데미 대표는 “종이화폐의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 보유를 통해 이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내집마련 시기를 당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한 ‘6·27 대출규제’와 서울 전역, 경기 12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 및 규제지역으로 묶은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이 시행되는 등 주택 매입 여건은 갈수록 까다로워지고 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이미 잇따른 대책으로 대출한도가 많이 줄어든 상태이지만 정부 기조를 보면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다만 시장의 저점을 예측해 내집마련 시기를 판단하는 것보다 자금 여력, 주거 필요성 등을 전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답변도 있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현금자산의 가치가 하락하고 전월세 비용 부담이 지속되는 환경인 만큼 주택 구입을 지나치게 미루는 전략이 반드시 유리하다고 보긴 어렵다”면서도 “현재 무리한 차입을 통한 매수가 구조적으로 제한돼 있는 만큼 무주택자라면 실제 주거가 필요한 시점에 맞춰 합리적 수준에서 매수를 검토하는 접근이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내집마련 자금 마련 부담 큰 청년… 청년주택드림대출 등 정책대출 확대해야
무주택 비율이 높은 청년들의 내집마련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 수단으로는 ‘청년주택드림대출을 비롯한 주택구입자금대출’을 언급한 전문가가 70%였다. 지난 4월 출시된 청년주택드림대출은 청년주택드림통장으로 청약에 당첨된 경우 분양가의 최대 80%까지 저리로 빌려주는 제도다. 청년은 소득 축적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는 만큼 이 같은 정책금융상품을 확대해 자금마련 부담을 완화해주는 게 실효성이 높다는 것이다.
김 랩장은 “청년 무주택자의 주택 구입 과정에서 가장 큰 제약 요인은 자금조달 여건”이라며 “현재의 청약, 세제 혜택만으로는 실제 주거 이전으로 이어지기 어렵고 전월세 지원도 자가 진입의 근본적인 해법으로 보기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주택구입자금대출과 같은 정책금융은 무리한 차입을 제한하면서도 실수요자의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가장 직접적이고 현실적인 수단”이라고 덧붙였다.
박 교수도 “내집마련을 위한 저리의 정책대출 지원이 가장 우선돼야 하고 청년층을 대상으로 한 주택공급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 ▷청약 제도 및 특별공급 ▷전월세 지원 정책 ▷세제 혜택(취득·보유) 응답도 각각 1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