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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돋보기] 2026년, AI는 어디까지 들어올까

연합뉴스 심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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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돋보기] 2026년, AI는 어디까지 들어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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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 넘어 '행동'으로…에이전트 AI의 실물경제 침투
기본법·전력·보안·일자리까지 바뀌는 질서
LG AI연구원 부스(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LG AI연구원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2025.12.30     mjkang@yna.co.kr

LG AI연구원 부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LG AI연구원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2025.12.30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AI는 더 이상 실험실의 신기한 기계가 아니다."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 인공지능(AI)을 바라보는 시선이 급변했다.

화두는 '얼마나 빠른가'의 속도전에서 '어디로 향하는가'라는 방향성으로 옮겨지고 있다.

3년 전 챗GPT가 던진 충격은 이제 일상이 됐다.

아침 스마트폰이 밤새 쌓인 메시지를 브리핑하고, 출근길 내비게이션이 예측 데이터로 최적 경로를 뚫어주는 풍경은 더 이상 놀랍지 않다.

AI가 '신기한 장난감' 단계를 넘어 사회를 지탱하는 필수 인프라로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 생성 넘어 행동으로…'에이전트'의 습격

이제는 '쓰고 그리는' 단계가 아니다.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하는 '대리인(Agent)'의 시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6년까지 기업 80% 이상이 생성형 AI 모델이나 관련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컴퓨터나 소프트웨어 사이의 연결)를 업무 핵심 라인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불과 3년 전 도입률이 5% 미만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단순 확산을 넘어선 폭발적 침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역시 2032년 관련 시장 규모가 1조 3천억 달러(약 1천8백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SK텔레콤 부스(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SK텔레콤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30     mjkang@yna.co.kr

SK텔레콤 부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SK텔레콤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30 mjkang@yna.co.kr


변화의 핵심은 '능동성'이다.

지금까지 AI가 질문에 답만 하는 똑똑한 비서였다면, 2026년형 AI는 거대 행동모델(LAM·Large Action Model)을 장착했다. 외부 도구를 호출해 업무를 완결 짓는 '행동 대장'인 셈이다.


예를 들어 "제주도 여행 짜줘"라는 말에 텍스트 답변만 내놓던 AI가 이제는 예산과 취향을 고려해 항공권을 예매하고 숙소 결제까지 마친 뒤 컨펌을 요청한다.

기업 현장의 변화는 더 구체적이다.

재고가 바닥나면 AI가 알아서 발주를 넣고, 환불 요청 이메일에는 규정을 따져 처리 옵션까지 제시한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AI 에이전트의 오판으로 금전적 손실이 발생했을 때 그 책임이 개발사·운영사·사용자 중 누구에게 있느냐는 것이다. 자율주행차 책임 공방의 2라운드 격인 이 논쟁은 새해 법조계와 산업계가 풀어야 할 가장 뜨거운 감자다.

◇ 'AI 기본법' 시행 원년…'규제와 진흥' 줄다리기

우리나라는 올해 '인공지능 발전과 신뢰 기반 조성 등에 관한 기본법'(AI 기본법)이 본격 시행되는 원년을 맞는다.

핵심은 '고영향 AI'의 관리다. 의료,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와 채용·대출 등 개인 삶을 좌우하는 AI에는 사업자의 무거운 관리 의무가 부과된다.

업스테이지 부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업스테이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30     mjkang@yna.co.kr

업스테이지 부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업스테이지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30 mjkang@yna.co.kr


하지만 현장의 혼란은 여전하다.

의료나 채용 AI가 고영향군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다목적 '범용 에이전트'를 어디까지 규제할지를 두고 정부와 업계, 시민단체의 해석이 엇갈린다.

스타트업계는 "과도한 컴플라이언스 비용이 '사다리 걷어차기'가 될 수 있다"고 호소하지만 시민단체는 "알고리즘 차별을 막기엔 여전히 그물이 성기다"고 맞선다.

정부가 내놓을 시행령과 가이드라인이 '혁신의 레일'이 될지, '규제의 족쇄'가 될지 판가름 날 한 해다.

◇ AI가 삼키는 전기…송전망 병목이 관건

소프트웨어가 날아올라도 물리적 인프라가 받쳐주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데이터센터의 전력난은 '경고등' 수준을 넘어섰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이 2022년의 두 배인 1천TWh(테라와트시)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에이전트형 AI가 복잡한 추론을 반복할수록 전력 계량기는 빠르게 돌아간다.

우리나라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네이버클라우드 부스(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네이버클라우드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2025.12.30     mjkang@yna.co.kr

네이버클라우드 부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네이버클라우드 부스를 체험하고 있다. 2025.12.30 mjkang@yna.co.kr


빅테크들이 자체 원전(SMR)까지 검토하며 전력 확보에 사활을 거는 동안 우리나라는 송전망 병목에 갇혔다. 수도권 데이터센터 수요는 폭증하는데 지방에서 생산한 전기를 끌어올 송전선로 건설은 주민 반대와 인허가 지연으로 거북이걸음이다.

"전기를 만들어도 보낼 길이 없다"는 아우성 속에 일부 기업은 아예 일본이나 동남아로 데이터센터 후보지를 돌리는 실정이다.

에너지 정책과 산업 정책의 박자가 맞지 않으면 'AI 강국'은 공허한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기억하는 AI, '맥락 유출'의 공포

보안 위협의 문법도 바뀌었다.

시스템 해킹을 넘어 사용자의 '맥락'을 탈취하는 공격이 부상했다. 2024년부터 도입된 AI의 '메모리' 기능은 사용자 취향과 인간관계, 업무 스타일을 학습해 편의성을 높였지만, 해커에겐 더할 나위 없는 먹잇감이 됐다.

이 데이터가 털리면 단순 정보 유출을 넘어 '디지털 자아'가 복제되는 수준의 타격을 입는다. 내 말투와 최근 행적을 흉내 낸 피싱 공격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NC AI 부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NC A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30     mjkang@yna.co.kr

NC AI 부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30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발표회에서 참석자들이 NC AI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12.30 mjkang@yna.co.kr


기업들은 모든 AI 워크플로를 검증하는 '제로 트러스트(Zero Trust)' 모델 도입을 서두르고 있고, 프롬프트 내 민감 정보를 가리는 'AI 방화벽'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편리함의 대가로 치러야 할 보안 비용이 급증하는 셈이다.

◇ 일자리 23% 요동…'AI 조련사'가 살아남는다

결국 시선은 '사람'으로 향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7년까지 전체 일자리의 23%가 변동될 것으로 봤다. 일자리의 소멸과 탄생이 동시에 일어나는 대격변이다.

노동 시장의 평가 기준도 재편되고 있다.

맨땅에 문서를 작성하는 능력보다 AI에 정확한 지시를 내리고 그 결과물을 검증·수정하는 '데스크'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됐다.

LGU+, '익시오 AI 비서' 공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3일 서울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LGU+, 통화 도우미 '익시오 AI 비서' 공개 행사에서 모델들이 '익시오 AI 비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1.13     jjaeck9@yna.co.kr

LGU+, '익시오 AI 비서' 공개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13일 서울 센트로폴리스에서 열린 LGU+, 통화 도우미 '익시오 AI 비서' 공개 행사에서 모델들이 '익시오 AI 비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1.13 jjaeck9@yna.co.kr


AI가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역설적으로 '사람이 검증한 정보'의 가치는 더 귀해질 전망이다.

새해 AI는 이미 우리 집 안방까지 들어온 손님이다.

이 낯선 존재를 유능한 집사로 부릴지, 안방을 내어준 채 끌려다닐지는 제도와 인프라, 그리고 사용자의 윤리적 준비 태세에 달렸다.

기술은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 핸들을 쥐고 액셀을 밟을지 브레이크를 밟을지 결정하는 건, 여전히 인간의 몫이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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