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동아일보 언론사 이미지

김병기 사퇴 날, ‘당게’ 발표로 화력 분산… 여권 악재 때마다 스스로 흐름 끊는 국힘

동아일보 이상헌 기자
원문보기

김병기 사퇴 날, ‘당게’ 발표로 화력 분산… 여권 악재 때마다 스스로 흐름 끊는 국힘

속보
코스피, 사상 첫 4290선 돌파…장중 4290.22 터치
당안팎 “당성만 보는 정치 갇혀

‘공천헌금’ 야권 호재도 못살려”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힘 중앙당사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당무위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회부,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을 내렸다.2025.12.16. sbtltm

 이호선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힘 중앙당사에서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당무위는 김종혁 전 최고위원을 윤리위에 회부,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을 내렸다.2025.12.16. sbtltm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 게시판 의혹’에 대해 한동훈 전 대표의 책임이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해 당 내홍이 커지면서 여권발 악재가 터질 때마다 국민의힘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 안팎에선 “당성(黨性·당에 대한 충성도)만 바라보는 정치에 갇혀 호재조차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31일 국민의힘에선 당무감사위의 발표를 두고 공방이 이어졌다. 한 전 대표 측은 이날 “한마디로 조작 감사”라며 “조작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이의가 있으면 윤리위원회에서 소명하고 반박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전날 당무감사위는 당원 게시판 사건과 관련해 “문제의 계정들이 한 전 대표 가족 5명의 명의와 동일하다”고 발표했다. 당내에선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전직 보좌진들의 폭로로 촉발된 갑질·특혜 의혹에다 공천 헌금 묵인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날 당무감사위가 발표를 강행한 데 대해 반발이 나오고 있다. 여권에 악재인 공천 헌금 의혹이 제기됐지만 당무감사위 발표로 내홍이 격화되면서 화력을 집중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 국민의힘의 한 영남권 의원은 “이날에 굳이 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했는지 의문”이라며 “여당 공세에 집중할 시점에 내홍만 더 부각된 거 같다”고 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뉴스1 


지난해 12월 9일 당무감사위는 당원 게시판 사건 중간조사 결과를 공개했는데, 이날은 국민의힘이 여당의 일방 독주를 비판하기 위해 비쟁점 법안에 대해서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한 날이었다. 당시도 당 일각에선 “대여 전선에 단합할 때 불필요한 소모전이 벌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지난해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던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을 10월 17일 면회하면서 당 안팎에서 비판이 제기됐다. 검찰의 대장동 항소 포기 후폭풍이 거세던 11월 12일에는 장 대표가 집회에서 “우리가 황교안이다”란 발언을 하면서 중도층 민심 이탈 우려가 커졌다. 민주당 장경태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확산되던 11월 초에는 장 대표가 “12·3 비상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계엄이었다”라고 밝히면서 계엄 두둔 논란이 일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