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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기 전 은퇴까지 고민했다" 부모 다 잃고 방출당한 아픔 극복 '대전 예수' 재탄생, 와이스 韓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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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기 전 은퇴까지 고민했다" 부모 다 잃고 방출당한 아픔 극복 '대전 예수' 재탄생, 와이스 韓 찬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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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대선 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 2025.10.30 /sunday@osen.co.kr

[OSEN=이대선 기자] 한화 라이언 와이스 2025.10.30 /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객원기자] “내 인생은 결코 쉬웠던 적이 없다.”

2026년 새해를 메이저리그에서 맞이하게 될 줄은 라이언 와이스(30·휴스턴 애스트로스) 본인도 꿈에도 몰랐다. 한국을 다녀가기 전까지만 해도 독립리그를 전전하며 은퇴를 생각했던 투수가 30세의 나이에 메이저리거가 된 사연은 미국에서도 진한 감동 스토리로 조명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데일리뉴스’는 지난달 29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과 1년 보장 260만 달러, 2027년 최대 1000만 달러 이상 구단 옵션 계약을 체결한 와이스 소식을 전했다. 2024년 6월부터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1년 반을 활약하며 ‘대전 예수’라고 불린 와이스에 대해 ‘대전 예수는 베들레햄 마굿간이 아니라 한국의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탄생했다’고 표현했다.

매체는 ‘이번 연말 휴가 시즌 중 와이스의 여정만큼 가슴을 울리는 이야기는 드물다. 라이트 주립대학 출신인 투수인 그는 가족의 비극, 신체적 고통, 대학 시절 2년간의 영광과 4라운드 지명, 마이너리그에서의 좌절, 야구를 그만두고 싶었던 시절, 독립리그에서의 생활, 마침내 한국에서 스타가 되기까지 종종 고되고, 때로는 기쁜 길을 걸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쳐 29세가 되던 해, 생애 첫 메이저리그 계약을 체결했다’고 와이스의 굴곡진 인생 여정을 요약했다.

와이스는 “내 인생은 결코 쉬웠던 적이 없다. 몇 가지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그 모든 것은 어려운 시련을 마주하고, 스스로 증명해야 했던 것이었다”며 “부모님이 돌아가신 뒤 나는 또래들보다 조금 더 빨리 어른이 돼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꼈다. 어른인 척 하는 착한 아이가 아니라 진짜 어른이 돼야 했다. 쉽지 않았지만 그게 내가 마주한 현실이었다”고 돌아봤다.

[사진] 애리조나 마이너리거 시절 라이언 와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애리조나 마이너리거 시절 라이언 와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와이스의 어머니는 대학 신입생 때 심장마비로 48세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그로부터 6년 전에는 아버지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스무살 와이스가 감당하기 어려운 현실이었고, 야구선수로서의 삶도 잘 풀리지 않았다. 2018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4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2021년 트리플A까지 올라갔지만 양도 지명(DFA) 처리됐고, 2023년 5월에는 아내 헤일리 브룩에게 야구를 그만둬야 할지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때 와이스는 “야구가 즐겁지 읺다”고 말했고, 헤일리는 어떤 선택을 하든 지지하겠다며서도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야구가 즐겁다면 계속 할 거야?” 와이스가 “물론이지”라고 답하자 헤일리는 “그럼 아직 야구를 끝낼 때가 아니야. 지금 처한 상황이 문제일 뿐이야”라고 격려했다.

흔들리던 마음을 다잡았지만 2주 뒤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다. 다른 팀으로 갈 줄 알았는데 어느 팀으로부터 오퍼를 받지 못한 와이스는 자존심이 상했다. “복수심에 불타게 됐다. 그 마음이 내가 충분히 잘한다는 걸 증명하려는 동력이 됐다.”

그 이후 독립리그팀 하이포인트 로커스로 향한 와이스는 두 달 뒤 대만 푸방 가디언스로부터 제안을 받았다. 와이스는 “아시아에 대해 좋은 이야기만 들었기에 세부 사항을 확인한 뒤 마음이 열렸다”고 떠올렸다. 대만에서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부상으로 시즌이 끝났고, 다시 독립리그로 돌아와야 했다.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3회초 1사 1루,3에서 한화 와이스가 삼성 디아즈에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

[OSEN=대전, 지형준 기자] 19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열렸다.한화는 라이언 와이스, 삼성은 최원태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3회초 1사 1루,3에서 한화 와이스가 삼성 디아즈에 역전 1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5.10.19 /jpnews@osen.co.kr


2024년, 와이스는 자신의 운명을 바꾼 ‘귀인’을 만난다. 한국에서 온 한화 이글스 스카우트들이었다. 이때 한화 스카우트들은 와이스가 아니라 다른 투수를 보러 왔고, 하루 더 머무르다 다음날 와이스의 투구를 봤다. 이에 깊은 인상을 받아 와이스의 다음 경기까지 봤고,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계약했다. 와이스는 “그들이 나를 처음 본 지 2주 만에 아내와 나는 한국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다”고 돌아봤다.

6주 임시직 신분이었지만 기대 이상 활약으로 정규직 전환에 성공하더니 재계약까지 따냈다. 지난해 한국에서 30경기(178⅔이닝) 16승5패 평균자책점 2.87 탈삼진 207개로 활약하며 한화를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와 주무기 스위퍼뿐만 아니라 체인지업까지 가다듬어 위력을 떨쳤다. 긴 머리를 휘날리며 승부욕을 불태우는 와이스에겐 ‘대전 예수’라는 애칭이 붙었다.

와이스는 “한국은 정말 대단했다. 사람들과 문화 모두 놀라웠고, 야구도 엄청나게 치열했다. 솔직히 말해 한국 문화가 내 성격과 정말 잘 맞았다. 한국 사람들은 노력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하고, 친절과 존중을 중요하게 여긴다. 내가 지키려는 가치들이다. 물론 늘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지만 한국에선 나의 본모습을 드러내기 쉬웠고, 그럴 때 진정한 나의 모습이 나온다”며 한국 문화와 자신의 성향이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OSEN=대전, 이대선 기자]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와이스를, LG는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8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한화 와이스가 양상문 코치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5.10.30 /sunday@osen.co.kr

[OSEN=대전, 이대선 기자] 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에 한화는 와이스를, LG는 치리노스를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8회초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온 한화 와이스가 양상문 코치와 포옹을 나누고 있다. 2025.10.30 /sunday@osen.co.kr


이어 와이스는 “우리 부부 모두 한국을 진짜로 사랑했다. 야구장 분위기는 항상 전율적이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경기 2시간 전부터 팬들이 와서 경기 끝날 때까지 남아있는다.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다. 팬들은 항상 응원하고, 선수마다 응원가가 따로 있다”고 한국을 예찬했다.

한글을 배우고 말할 정도로 한국에 진심이었던 아내 헤일리의 존재도 와이스에겐 큰 힘이었다. 와이스는 “아내는 아마 15분에서 20분 정도 한국어로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난 그냥 야구장에서 욕만 배웠다”며 웃었다.

와이스의 대학 시절 투수코치로 야구장 밖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은 알렉스 소가드 라이트 주립대 감독은 “와이스는 누구보다 가혹한 상황을 겪으며 시련을 견뎌내야 했다. 쉽게 포기할 수도 있었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강했고, 항상 엄청나게 열심히 노력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싸웠다. 우리 가족도 와이스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다. 그는 A+급 사람이다. 정말 멋진 친구이고, 재능도 뛰어나다.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인내와 노력 덕분에 아주 멋진 이야기가 나왔다. 넘어졌을 때도 계속 나아가면 언젠가 특별한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며 대견해했다. /waw@osen.co.kr

휴스턴 애스트로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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