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
31일 뉴스1에 따르면 '조폭 저승사자'로 불리며 조폭 수사의 대부로 불리던 조승식 전 대검찰청 강력부장이 지난 30일 오전 별세했다.
1952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난 고인은 대전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77년 사법시험(19회)에 합격한 뒤 1979년 서울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대구지검·수원지검 강력부장과 인천지검 형사1부장검사, 서울고검 형사부장을 거쳐 검사장급인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을 지냈다. 인천지검장, 대검 형사부장을 역임한 뒤 2008년 검찰을 떠났다.
고인은 29년의 검사 생활 중 20년을 조폭과 깡패들을 잡는 데 보냈다. 조직폭력배들에게는 공포의 대상, '해방 이후 최고의 악질 검사'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0년대 '조폭과의 전쟁' 과정에서 부임 지역마다 현지 폭력조직을 일망타진 했던 수사 능력 덕분이다. 1990년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을 검거한 주역도 고인이다. 김태촌은 1986년 말 인천 뉴송도호텔 나이트클럽 사장 피습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가, 복역 중 폐암 진단을 받아 형집행정지로 석방된 상태였다.
고인은 내사를 통해 김태촌이 독실한 기독교 신자 행세를 하며 실제로는 전국 조폭 규합을 추진해 온 사실을 규명했다. 당시 직접 권총을 휴대하고 검거 작전을 지휘해 김태촌을 재구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남 주먹의 대부 이육래, 부산 칠성파 이강환, 영도파 두목 천달남 등도 고인의 추적을 피하지 못했다.
고인은 수사 과정에서 정치권 등 각종 외부의 압력이 있어도 원칙대로 처리하는 '강골 검사'로도 정평이 나 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등장인물인 조범석(곽도원 분)이 고인을 모델로 한 것도 유명한 일화다.
검찰을 떠난 후에는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6년에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 후보 중 1명으로 박영수 전 특검과 함께 추천되기도 했다. 근정포장(1989), 홍조근정훈장(2002)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1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내년 1월 2일 오전, 장지는 충남 홍성군 장곡면 천태리 선영이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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