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내 갈등의 중심에 ‘주차’ 문제가 다시 섰다. 공동주택 민원 가운데 주차 관련 불만이 4년 연속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아파트 생활 지원 플랫폼 아파트아이가 발표한 ‘12월 아파트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전국 공동주택 관리사무소에 접수된 민원은 약 55만 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주차 민원은 약 11%로, 단일 항목 기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주차 문제는 4년 연속 민원 1위를 기록했다.
주차 갈등은 해마다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 한 해 약 1만 건 수준이던 주차 민원은 2025년 들어 11월까지 2만 건을 넘어섰다. 2022년 이후 매년 약 30%씩 증가하며 뚜렷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갈등의 지속성과 반복성이다. 전체 주차 민원 가운데 약 55%는 동일 사안에 대해 두 차례 이상 반복 접수된 민원으로 집계됐다. 한 번의 문제 제기로 해결되지 않고 갈등이 장기화되는 사례가 절반을 넘는 셈이다.
민원 유형별로 보면 ‘주차 매너·불법주차’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주차 민원 가운데 약 33%가 ‘어디에, 어떻게 세웠는지’를 둘러싼 다툼이었다. ‘주차장 공간·시설·구조’ 문제는 약 13%, 주차장 내 흡연·소음·과속 등 생활 질서 관련 민원은 약 9%로 뒤를 이었다.
아파트아이 관계자는 “주차 갈등은 매년 반복되고 누적되는 대표적인 공동주택 분쟁”이라며 “방문 차량 등록, 이사 차량 안내, 상시 공지 등 체계적인 주차 관리 시스템 구축이 갈등 완화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방문 차량 관리 서비스를 강화하고 새로운 기능을 개발해 입주민 불편을 줄이는 주거 환경 조성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혜린 기자 hihili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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