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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트럼프, 베네수엘라 코카인 생산시설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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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트럼프, 베네수엘라 코카인 생산시설 공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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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카이보' 구체적인 위치까지 지목
"시설 운영자는 콜롬비아 좌익 반군"
'기정사실화'에도 베네수엘라는 침묵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11월 13일 수도 보고타의 경찰 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보고타=AFP 연합뉴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11월 13일 수도 보고타의 경찰 학교에서 연설하고 있다. 보고타=AFP 연합뉴스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마약 공장을 공습했다고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미군의 베네수엘라 지상공격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페트로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자신이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가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의 한 공장을 폭격한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그곳에서 (마약조직이) 코카인을 제조하고, 마라카이보 해상의 위치를 이용해 운송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썼다.

해당 시설이 콜롬비아 내 무장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에 운영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도 폈다. 페트로 대통령은 "그것은 단순히 ELN의 소행이다. ELN은 밀매와 이념적 노선을 통해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침범하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LN은 1964년 설립된 콜롬비아의 좌익 계열 무장반군 조직으로, 베네수엘라와의 접경 지역인 카타툼보 지역을 근거지로 삼는다. 이들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묵인 아래 국경을 넘나들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미국의 베네수엘라 지상 시설 공습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미국 플로리다주(州)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마치고 열린 기자회견 자리에서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마약을 실은 모든 선박을 공격했고, 이제는 마약을 싣는 지역까지 공격했다"며 지상 공습 사실을 알렸다. 다만 베네수엘라는 침공 사실에 대해 구체적인 입장 발표 없이 침묵을 지켜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후 미국 CNN방송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달 초 베네수엘라의 항만 시설을 겨냥해 무인기(드론) 공격을 단행했다"는 보도를 내며 미군의 베네수엘라 지상 공격 사실은 기정 사실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베네수엘라는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