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새해 불꽃놀이 축제에 경찰력 증강…'역대 최대'

31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 주변에 새해 맞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모이는 가운데 경찰이 주변을 감시하고 있다. [시드니 로이터=연합뉴스 제공]

현지시간 31일 백만 명 넘게 몰리는 호주 시드니의 새해맞이 불꽃놀이 행사를 앞두고 호주 당국이 역대 최대 규모의 중무장한 경찰력을 투입했습니다.

지난 14일 15명의 희생자를 낳은 시드니 유대인 축제 총격 테러로 불안한 시민과 관광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섭니다.

시드니가 속한 뉴사우스웨일스(NSW)의 크리스 민스 주총리는 시드니의 새해 전야 불꽃놀이 행사에 2,500여명의 경찰 병력을 투입해 순찰 활동을 벌일 것이라고 전날 밝혔습니다.

해마다 백만 명 이상이 시드니 하버 브리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새해맞이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 몰리는 만큼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군중이 모일 걸로 예상됩니다.

민스 주총리는 시민들이 안전하다고 느끼도록 하기 위해 새해맞이 행사 사상 최대 규모의 경찰력을 배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새해 축하 인파가 줄어들면 테러리스트들이 자신들의 승리로 인식할 수 있다면서 "NSW주 주민들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의 가장 아름다운 항구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 사악한 테러리스트들에게 저항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많은 경찰관이 자동소총을 공개적으로 휴대하기로 했습니다.

호주에선 이례적인 조치인데, 지난 총격 테러 당시 권총으로 무장한 경찰관들이 처음 출동했다가 소총·산탄총 등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을 조기에 진압하지 못한 점을 감안한 겁니다.

NSW 경찰은 성명에서 "경찰력 증강은 현재 진행 중이거나 임박한 더 큰 위협 때문이 아니라, 경찰이 지역사회를 돕기 위해 배치돼 있다고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시 당국은 총격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이날 밤 11시에 1분간 묵념을 하고, 유대교의 촛대인 '메노라'의 이미지를 하버 브리지 교각에 비출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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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경(highje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