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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욕실에 노화 냉동치료실도…‘푸틴 비밀궁전’ 폭로

동아일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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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욕실에 노화 냉동치료실도…‘푸틴 비밀궁전’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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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으로 도금된 비밀궁전 내 화장실 내부.사진 출처 러시아 반부패재단(FBK) 유튜브

황금으로 도금된 비밀궁전 내 화장실 내부.사진 출처 러시아 반부패재단(FBK) 유튜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014년 러시아가 강제합병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흑해 연안의 절벽에 금도금 욕실, 노화 방지를 위한 냉동 치료 시설, 헬기 착륙장 등을 갖춘 초호화 비밀 궁전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현지 시간)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2024년 초 의문사한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가 설립한 러시아 반부패재단(FBK)은 최근 보고서에 이 궁전이 9000만 파운드(약 1740억 원) 이상을 들여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친 뒤 푸틴 대통령에게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최근 러시아 시민단체인 러시아 반부패재단(FBK)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호화 비밀궁전이라며 공개한 전경 사진.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흑해 연안 절벽에 있다. 사진 출처 러시아 반부패재단(FBK) 유튜브

최근 러시아 시민단체인 러시아 반부패재단(FBK)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호화 비밀궁전이라며 공개한 전경 사진.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림반도 흑해 연안 절벽에 있다. 사진 출처 러시아 반부패재단(FBK) 유튜브


‘거대한 궁전’으로 불리는 이 별장에는 푸틴 대통령의 전용 산책로, 부두, 인공 해변이 있으다. 종합병원 수준의 수술실에는 독일·핀란드산 최첨단 의료 장비가 구비됐다. FBK는 특히 영하 110도에 달하는 냉동 치료 시설에서 푸틴 대통령이 노화 방지 치료를 받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방문 당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과학기술 발달로 150세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대화를 나눌 만큼 불로장생에 관심이 많다.

이 건물은 당초 친러시아 성향이며 2010~2014년 집권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위해 만들어졌다.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후 푸틴 대통령의 지인에게 소유권이 이전됐으며 이후 푸틴 대통령이 사용하게 됐다고 FBK는 주장했다.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2014년 시민 혁명으로 축출됐으며 현재 러시아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다.

FBK는 2021년에도 흑해 연안에 있는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 규모의 또 다른 ‘푸틴 궁전’을 폭로했다. 이에 이날 FBK는 “푸틴에게 왜 또 다른 궁전이 필요한가. 한 사람이 도대체 몇 개의 궁전을 가져야 하는가”라며 “지나친 사치에 구역질이 날 정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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