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디지털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과로사 은폐 의혹' 쿠팡…노동부 장관 "모든 수단 동원해 진실 규명"

디지털데일리 유채리 기자
원문보기

'과로사 은폐 의혹' 쿠팡…노동부 장관 "모든 수단 동원해 진실 규명"

서울맑음 / -3.9 °

[디지털데일리 유채리기자] 정부가 쿠팡의 노동자 과로사 은폐 및 중대재해 조사 방해 의혹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포함한 강제수사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청문회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020년 발생한 고(故) 장덕준 씨 사망 사건 당시 쿠팡 최고 경영진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증거를 왜곡·은폐하려 한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과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당시 대구 물류센터의 CCTV를 수거해 분초 단위로 장씨의 행적을 분석해 액셀로 정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분석된 엑셀 파일은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에게 실시간으로 보고됐다"며 "해롤드 로저스 임시대표와 박대준 대표 등이 검토 및 내용 업데이트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정황이 담긴 메시지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대준 전 쿠팡 대표는 "CCTV 분석 자체는 기억나지만, 메시지를 주고받은 기억은 없다"고 답했다. 로저스 대표는 "해당 문서는 계약 해지된 직원이 제공한 것으로 진위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김 장관은 "관련 내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인지한 만큼 신속하게 수사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 필요성을 묻는 질의에 "강제수사를 포함해 빠르고 정확하게 수사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했다.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또한 "해당 수사팀에서 법률 검토를 거쳐 수사 필요성을 판단한 뒤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