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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최악' 김기동 FC서울 감독…"2026년, 다 갈아 넣는다"

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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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 최악' 김기동 FC서울 감독…"2026년, 다 갈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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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감독 2년차, 최종 6위로 마감…ACL 불발

팬들 야유도 들어…3번째 도전, 가시적 성과 필요



2025년은 김기동 감독에게 아픈 시간으로 남았다. 많은 기대와 달리 성적이 미치지 못했고 서울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5년은 김기동 감독에게 아픈 시간으로 남았다. 많은 기대와 달리 성적이 미치지 못했고 서울 팬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뉴스1) 임성일 스포츠전문기자 = 6위로 시즌을 마무리한 FC서울의 2025년을 성공과 실패로 딱 잘라야한다면 후자에 가깝다. 2년 연속 파이널A에 들었으니 '실패'라는 단어는 냉정한 감도 있다. 2023년의 수원삼성(12위), 2024년의 전북현대(10위), 2025년의 울산HD(9위) 등 라이벌 빅클럽의 추락을 떠올리면 더 그렇다.

하지만 지난 시즌(4위)보다 순위는 떨어졌고 마지막 보루로 여긴 다음 시즌 아시아클럽대항전 출전권도 놓쳤다. '기성용 이적'으로 인한 홍역 등 경기 외적 이슈도 많았다. 김기동 감독과 함께 하는 두 번째 시즌이라는 '기대치'까지 떠올리면 좋은 평가는 어렵다.

계약 마지막 시즌이자 FC서울과 3번째 동행에 나서는 2026년은 지난 2년과 달라야한다. 명가 재건과 자신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 김기동 감독은 2026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각오다.

김기동 감독은 몇 년 전까지 만해도 K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감독이었다. 현재 이정효 감독을 향하는 시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김 감독은 상대적으로 스쿼드가 화려하지 않은 포항을 5시즌 동안 이끌면서 매해 상위권을 견인하며 '기동 매직' '기동 타격대'라는 수식어와 함께 주가를 높였다. 그런 그가 2024시즌을 앞두고 FC서울 지휘봉을 잡았으니 스포트라이트가 향하는 것은 당연했다.

흔하지만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수도 서울을 연고로 하는 매력적인 빅클럽이지만 '독이 든 성배'라 불리는 자리이기도 했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은 "잘 할 자신 있다. 김기동은 다르다는 것 보여주겠다. 감독인 나를 믿고 따라와 달라"는 화끈한 출사표를 던졌다.


포항을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은 만족스러웠으나 2025년은 뒷걸음질 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을 떠나 서울 지휘봉을 잡은 첫 시즌은 만족스러웠으나 2025년은 뒷걸음질 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첫 시즌 김기동 감독은 FC서울을 4위로 끌어올렸다. 앞선 4시즌 내리 하위스플릿에 머물렀으니 분명 도약이었다. 그래서 김 감독과 서울 팬들은 2025시즌 더 높은 곳으로의 비상을 꿈꿨다. 구단도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뒷걸음질로 끝났다.

시즌 초반부터 좀처럼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전반기 막바지에는 '기성용 이적'이라는 생각지 못한 이슈도 터졌다. 급기야 팬들이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는 일까지 발생했다.

끝까지 믿어달라는 김기동 감독의 정면 돌파가 통하는 듯싶었으나 시즌 막판 동력을 잃고 최종 6위, 다음 시즌 ACL 진출권까지 놓쳤으니 잃은 게 많은 시즌이다. 감독 커리어 처음으로 경기장에서 '김기동 아웃' 야유까지 받아야했다.


서울 관계자는 "외부에서 말하는 '실패'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강등권까지 추락한 것은 아니지만 팬들 반발도 심했고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 됐다"고 솔직한 반응을 전했다.

이어 "김기동 감독도 그 어느 때보다 힘들었을 것이다. 성적은 성적대로 자신이 생각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했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팬들 야유도 들었으니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김기동 감독은)지금 오로지 2026년만 바라보고 있다. 모든 것을 걸고 반드시 자신과 팀의 명예를 회복한다는 각오"라고 귀띔했다.

김기동 감독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2026시즌은 그의 지도자 커리어에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기동 감독은 다시 웃을 수 있을까. 2026시즌은 그의 지도자 커리어에 아주 중요한 시간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물론 지도자로서의 능력은 검증된 인물이다.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 후보에 포함되는 국내 지도자 중 하나다. 그렇기 때문에 2026시즌이 더더욱 중요하다.


한 축구 관계자는 "아마 김기동 감독이 지난 2시즌 동안 배운 것, 얻은 것이 많았을 것이다. 포항이라는 팀과 서울이라는 빅팀을 이끄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본인도 쓰리게 느꼈을 것"이라면서 "지도자가 계속 승승장구할 수는 없다. 상처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렇지만 냉정한 발언을 덧붙였다.

해당 관계자는 "서울과 함께 하는 3번째 시즌인 2026년 결과는 핑계 댈 수 없다. 구단도 지금까지 충분한 지원을 해줬다. 2026년은 지도자 김기동의 미래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시즌"이라며 "당연히 자신도 알고 있을 것이다. 축구에 모든 것을 갈아 넣는 지도자다. 2026년 김기동의 FC서울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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