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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영국에서 이런 극찬 들었다! "양민혁, 역사에 남을 명장면"…YANG 일궈낸 '2분의 기적'→포츠머스 강등권 탈출해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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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영국에서 이런 극찬 들었다! "양민혁, 역사에 남을 명장면"…YANG 일궈낸 '2분의 기적'→포츠머스 강등권 탈출해 더욱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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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프래턴 파크가 순식간에 지옥과 천국을 오갔다. '한국 축구 최대의 초신성' 양민혁이 후반 추가시간 마지막 킥으로 결승골을 꽂아 넣으며 포츠머스를 구한 가운데 그의 환상적인 득점포 여운이 길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포츠머스 FC는 30일(한국시간) 영국 포츠머스 프래턴 파크에서 열린 2025-2026 챔피언십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찰턴 애슬레틱을 2-1로 제압했다.

그야말로 드라마 같은 승부였다. 포츠머스는 추가시간인 후반 51분 동점골을 허용했으나 2분 뒤인 후반 53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값진 승리로 시즌 6승7무10패(승점 25점, 득실차 -9, 21골)째를 만든 포츠머스는 22위 옥스퍼드 유나이티드(5승7무12패, 득실차 -9, 22골)를 넘어 21위에 안착하며 강등권 탈출에 성공했다.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선 포츠머스는 니콜라스 슈미트 골키퍼를 비롯해 테리 데블린, 헤이든 매튜스, 리건 풀, 잭 스완슨이 수비 라인을 구성했다. 3선에는 안드레 도젤과 에이드리언 세게치치, 2선에는 맥켄지 커크, 코너 채플린, 하비 블레어가 섰다. 최전방은 말론 팩이 책임졌다. '슈퍼 서브' 양민혁은 벤치에서 경기를 출발했다.

3-1-4-2로 나선 찰턴은 토마스 카민스키(골키퍼), 리스 버크, 로이드 존스, 아마리 벨(이상 수비수), 코너 코벤트리, 타이리스 캠벨, 루크 베리, 조 랭킨-코스텔로, 제임스 브리(이상 미드필더), 마일스 리번, 찰리 켈먼(이상 공격수)이 선발 출전했다.




거듭 팽팽한 경기 흐름이 유지되었다. 두 팀 모두 득점 생산력이 낮은 상황에서 전반은 결정적 장면이 많지 않았다.

포츠머스의 존 무시뉴 감독은 후반 19분경 코너 쇼너시, 마크 코즈노프스키, 그리고 양민혁을 한꺼번에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결국 후반 24분 세게치치의 코너킥을 교체 투입된 쇼너시가 문전에서 헤더로 마무리하며 팽팽했던 균형을 깼다.

하지만 경기는 후반 막판에 굉장히 요동쳤다. 후반 추가시간이 꽤 흐른 뒤에도 포츠머스가 1-0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는 듯 했지만, 후반 51분 찰턴의 교체 자원 하비 닙스가 헤더 동점골을 꽂아 넣으며 원정석을 폭발시켰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어진 천금같은 득점이었다.


하지만 진짜 반전은 그 다음이었다. 킥오프 직후 포츠머스가 곧장 마지막 공격을 밀어붙였고, 후반 53분 페널티박스 쪽으로 파고든 양민혁이 정확하면서도 묵직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는 양민혁의 시즌 3호골이었다. 종료 직전 '마지막 터치'로 만들어 낸, 믿을 수 없는 극장 결승포였다.



경기 후 반응은 '혼돈 그 자체'였다. 포츠머스 존 무시뉴 감독은 구단 인터뷰에서 이 결말을 "미친 듯한 마무리"라고 표현하며, "동점골을 허용했을 때는 멍해졌지만 곧바로 다시 득점이 나왔다"고 돌아봤다.

반면 찰턴의 네이선 존스 감독은 "두 실점 모두 집중력 문제였다"며, 특히 양민혁에게 후반 53분 결승골을 내준 것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너무 나이브했다"고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


현지에서도 양민혁의 결승골 장면이 빠르게 '밈'에 등극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토크스포츠'는 찰턴 팬들이 동점골 직후 "프래턴 파크에선 절대 지지 않는다"는 식의 자신만만한 챈트를 했다가 곧바로 양민혁에게 극장 결승골을 허용하자 갑작스레 분위기가 뒤집히며 웃음거리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양민혁의 원 소속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토트넘 홋스퍼 역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마지막 킥으로 만든 극적인 승리"라며 임대생 양민혁의 '원샷원킬'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팬 커뮤니티 반응도 뜨거웠다. 포츠머스 팬 포럼 '더 폼페이 차임스'는 "이 골이 우리 구단 역사에 남는 상징적 장면이 될까?"라는 글을 게시하는 등 양민혁의 골로 인한 흥분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한 팬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구 트위터)를 통해 "프래턴 파크에서 이렇게 큰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것을 참 오랜만에 본다"며 현장의 열광적인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2024시즌 강원FC에서 데뷔해 최고의 영플레이어로 두각을 드러낸 양민혁은 당시 석 달 연속 이달의 영플레이어상을 받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에 강원은 준프로 신분이던 양민혁과 지난해 6월 프로 계약을 맺고 유럽 빅 클럽으로의 판매 준비에 나섰다. 여러 구단이 그에게 관심을 보인 가운데, 토트넘이 최종 승자가 돼 7월 말 장기 계약에 성공했다.

2024시즌 K리그1에서 12골을 터뜨리며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양민혁은 시즌 종료 후인 12월 토트넘으로 건너갔다. 다만 토트넘에서 당장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1월 이적시장 막바지에 잉글랜드 2부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 임대를 선택했다.



양민혁은 QPR에서 영국 무대 데뷔전을 치르는 데 성공했고, 14경기 중 9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며 1골 2도움을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적응기를 거쳤다. 이번 시즌엔 포츠머스로 임대돼 활약하는 중이다.

한편 양민혁의 극장 결승골로 강등권에서 탈출한 포츠머스는 1월 2일 브리스톨 시티 원정 경기와 함께 새해를 맞이할 예정이다.

사진=포츠머스 SNS / 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