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일일 가정부로 고용된 여성이 아기 젖병에 살균제를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사진=태국 매체 더타이거(The Thaiger) 갈무리 |
태국에서 일일 가정부로 고용된 여성이 아기 젖병에 살균제를 넣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는 귀중품 절도를 시도하고자 이 같은 짓을 벌인 것으로 추정됐다.
태국 매체 더타이거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일일 가정부를 고용했다가 위험한 일을 당할 뻔했다는 A씨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아기 엄마인 A씨는 "최근 가사도우미가 휴가를 떠나 일일 가정부를 구했다"며 "우사니 팔랑우사라는 이름의 여성을 고용했고, 그에게 청소에만 집중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일일 가정부가 집에 온 날, 오후쯤 할머니가 아기에게 우유를 먹이다가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며 "할머니는 직접 젖병에 담긴 우유를 먹어봤고 강한 살균제 향과 맛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화가 난 A씨는 일일 가정부를 추궁했다. 그러나 가정부는 "청소하던 천으로 아기 젖병을 닦았을 뿐"이라며 "자세한 것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고 변명했다.
A씨 가족은 곧바로 병원으로 이동해 아기를 정밀검사 받게 했다. 다행히 아기는 별다른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았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일일 가정부는 현장에서 달아났다.
이후 A씨는 집 안에 설치된 CCTV 영상을 확인하다 충격에 휩싸였다. 영상에 일일 가정부 범행 장면이 모두 녹화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3층에 있던 아기 젖병을 손에 들고 살균제가 있던 1층에 내려가 범행 후 젖병을 제자리에 가져다 뒀다.
가정부는 심지어 청소는 하지 않고 집 내부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귀중품 위치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A씨 사연이 알려진 뒤 비슷한 피해를 봤다는 제보가 나왔다. 한 누리꾼은 "영상 속 여성이 과거에도 아기 젖병에 살균제를 넣는 방법으로, 가족들을 병원에 보낸 뒤 빈집 털이를 시도하다 걸렸다"고 주장했다.
A씨 측은 CCTV 영상과 젖병에 대한 성분 분석 결과 등을 토대로 문제의 일일 가정부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태병 기자 ct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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