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를 기록한 데 대해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라고 평가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31일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 동향을 점검했다.
한은에 따르면 12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은 6.1%로 11월(5.9%)보다 확대됐다. 한은은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환율이 높았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석유류 가격은 전체 물가를 0.01%포인트 끌어올리는 상방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물가를 0.10%포인트 낮추는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고 서비스 물가 역시 기여도가 ?0.01%포인트를 기록하며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완화했다.
향후 물가 흐름에 대해서는 안정세를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가 2% 내외의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유가 약세의 영향으로 전체 물가상승률도 점차 2% 수준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생활물가 부담은 여전히 경계 대상으로 지목했다. 김 부총재보는 “생활물가 상승률이 2% 후반으로 여전히 높은 만큼,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겨울철 농축수산물 가격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며 물가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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