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사진 | 스포츠서울 DB |
[스포츠서울 | 김현덕 기자] 2025년 방송가는 시작부터 끝까지 ‘사건’이라는 단어와 함께 움직였다. 작품보다 인물이 먼저 소환됐다. 성과보다 의혹이 앞섰다. 기대 대신 피로가 쌓였다. 축적돼야 할 신뢰는 반복적으로 시험대에 올랐다.
문을 연 것은 배우 김수현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었다. 고 김새론의 사망 이후 유족이 제기한 교제 시점 논란은 단순한 사생활 문제가 아니라 법적 공방으로 번졌다.
유족은 미성년 시절 교제 문제를 주장했다. 김수현과 소속사는 이를 전면 부인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기자회견, 증거 공개, 고소와 맞고소가 이어지며 논쟁은 장기전으로 흘렀다.
연기 경력의 무게가 컸던 조진웅의 은퇴 선언은 또 다른 충격이었다. 과거 소년범 전과 의혹이 제기된 직후, 그는 활동 중단을 공식화했다.
사과와 책임의 언어는 빠르게 나왔지만, 작품과 산업이 감당해야 할 후폭풍은 컸다. 차기작으로 준비되던 대형 드라마 ‘두번째 시그널’는 공개 시점을 재검토해야 했다. 이미 완성 단계에 접어든 프로젝트는 방향을 다시 고민해야 했다.
박나래를 중심으로 확산된 ‘주사 이모’ 논란은 방송가 전반을 흔들었다. 매니저 갑질 의혹에 이어 불법 의료 시술 의혹까지 겹치며, MBC ‘나 혼자 산다’ 하차 등 박나래는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문제는 개인의 하차로 끝나지 않았다.
키와 입짧은햇님까지 연루 의혹이 제기되며 동반 활동 중단에 들어갔다. 한 프로그램은 고정 출연자 세 명을 동시에 잃었다. 제작진의 대응, 소속사의 해명, 출연자들의 사과가 이어졌지만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
박나래. 사진 | 스포츠서울 DB |
이이경의 사례는 사생활 논란 자체보다 그 이후의 대응 과정이 어떻게 또 다른 갈등을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줬다. 폭로가 제기된 직후 사실관계에 대한 공방이 이어졌지만, 논란의 중심은 빠르게 “MBC ‘놀면 뭐하니?’ 하차는 어떻게 결정됐는가”라는 문제로 이동했다. 개인의 판단인지 제작진의 요청인지가 불분명해졌고, 이러한 모호함이 논란을 키웠다.
제작진의 설명으로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이후 이이경의 발언 하나하나가 다시 해석의 대상이 되며 파장은 길어졌다. 또한 이이경의 사생활 논란 역시 법적 대응과 반박이 이어지며 여전히 확산 양상이다.
이하늬를 둘러싼 논란은 엔터 산업 구조의 그늘을 드러냈다. 세금 추징 논란에 이어, 미등록 기획사 운영 혐의로 불구속 송치되며 법적 판단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대중문화예술산업의 제도적 관리와 책임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우성의 혼외자 논란은 사생활과 공적 이미지의 경계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됐다. 그는 공식 석상에서 책임을 언급하며 고개를 숙였고, 이후 활동 재개에 나섰다. 결혼 소식과 시상식 참석이 이어지며 논란은 국면을 바꿨지만,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복합적이었다.
이처럼 2025년은 논란으로 시작해 논란으로 끝났다. 이제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년으로 향한다. 논란의 당사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현장에 복귀할지, 제작진과 플랫폼은 어떤 판단을 내릴지, 그리고 시청자는 그 선택을 어디까지 받아들일지 아직 단정할 수 없다. khd998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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