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순재가 ‘2025 MBC 연기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지난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는 ‘2025 MBC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MBC 측은 이순재의 업적을 기리며 공로상을 수여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에서 이순재의 며느리 역을 맡았던 배우 박해미는 이순재의 대표 작품을 소개하는 영상 내레이션을 맡았다. 박해미는 영상 말미 “선생님의 며느리여서 정말 행복했다. 사랑합니다 아버님. 편히 쉬세요”라며 애도했다.
이후 대리 수상에 나선 이순재의 소속사 이승희 대표는 무대에 올라 “방금 영상을 보는데 눈물이 난다”며 “선생님 가시는 길에 배웅해 주신 배우 여러분, 협회 관계자님들, 기관장님들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마지막 작품 때 선생님 두 눈이 안 보였다. 두 귀도 안 들리는 상태였다”며 “그럼에도 배우 분들, 스태프 분들에게 피해를 줄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런 분이셨다”며 고인의 연기 열정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런 분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이 있다. 선생님. 사랑합니다”라고 말했다.
고인은 1956년 연극 ‘지평선 너머’로 데뷔해 69년간 배우생활을 했다. 드라마는 물론 연극, 예능, 시트콤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0여편이 넘는 작품활동을 통해 전 연령층에 많은 사랑을 받았다.
고인은 지난달 25일 투병 끝에 숨을 거뒀다. 정부는 고인에게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금관문화훈장(1등급)을 추서했다. 지난 1973년 제정된 문화훈장은 문화예술 발전과 국민 문화 향유에 기여한 공적이 뚜렷한 문화 예술인에게 준다. 1~5등급으로 세분해 포상한다. 금관문화훈장은 1등급에 해당하는 문화 예술 분야 최고 등급 훈장이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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