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흉기 살인사건 발생한 모텔 현장/사진=뉴스1 |
경남 창원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중학생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투신하는 사건이 발생해 피의자를 포함해 3명이 사망한 가운데 피의자가 범행 수시간 전 흉기를 들고 또 다른 20대 여성 주거지를 찾아갔던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뉴스1에 따르면 피의자 20대 남성 A씨는 중학생 상대 범행 약 5시간 전인 지난 3일 낮 12시쯤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있는 B씨 주거지에 흉기를 들고 찾아갔다. B씨는 A씨와 교제한 것으로 알려진 여성으로, A씨가 B씨의 이별 통보에 흉기를 들고 주거지를 찾았고, B씨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 주변 행정복지센터로 피신한 뒤 경찰에 신고를 부탁한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를 접수 받은 경찰은 길거리를 배회하던 A씨를 발견해 지구대로 임의 동행한 뒤 특수협박 혐의로 조사했다. 하지만 A씨는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가 임의 동행에도 동의하는 등 긴급체포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2시간 가량 조사 끝에 A씨를 귀가 조처했다.
아울러 당시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A씨가 과거 성범죄를 저질러 보호관찰 대상자인 것을 확인했지만 보호관찰소에 신고 접수 사실을 통보할 의무가 없어 이를 알리지 않았다. A씨는 앞서 2019년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1년 징역 5년 선고와 함께 출소 후 5년간 보호관찰 및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은 바 있다.
A씨는 귀가 조처된 후 같은 날 오후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한 뒤 인근 모텔에서 10대 중학생 남녀 3명을 상대로 흉기를 휘둘렀고, 경찰이 출동하자 3층 높이 모텔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객실 화장실에서는 중학생 남녀 3명이 흉기에 찔려 쓰러진 상태로 발견됐으며 이들 중 2명이 사망했다.
윤혜주 기자 heyjud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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