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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수급추계위 “2035년 의사 최대 4923명 부족”…의대정원은 ‘보정심’으로

쿠키뉴스 이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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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수급추계위 “2035년 의사 최대 4923명 부족”…의대정원은 ‘보정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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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현재 배출되는 의사 수 기준으로 2035년까지 최대 4923명의 의사가 부족할 수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는 중장기 수급 추계 결과, 2035년 의사 수요가 공급을 최대 5000명가량 웃돌 것으로 전망했으며, 2040년에는 부족 규모가 최대 1만1000명 이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향후 의과대학 정원 조정 논의의 핵심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는 30일 제12차 회의를 열고 2025년부터 2040년까지를 대상으로 한 의사인력 수급 추계 결과를 확정했다. 이번 추계는 의료기관 유형별 입·내원 의료이용량과 장래 인구구조 변화를 반영해 의사 수요와 공급을 산정한 기초모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가 공개한 의사 수요 및 공급추계 결과. 보건복지부 제공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회가 공개한 의사 수요 및 공급추계 결과. 보건복지부 제공




위원회가 제시한 기초모형에 따르면 2035년 의사 수요는 13만5938명에서 13만8206명으로 추정됐으며, 같은 해 공급 규모는 13만3283명에서 13만4403명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35년 의사 인력은 최소 1535명에서 최대 4923명까지 부족할 것으로 분석됐다.

2040년에는 의사 수요가 14만4688명에서 14만9273명으로 늘어나는 반면, 공급은 13만8137명에서 13만8984명에 그쳐 의사 부족 규모가 5704명에서 최대 1만1136명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위원회는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의료 생산성 변화와 근무일수 변화 등 미래 의료환경을 반영한 시나리오 분석도 함께 제시했다. AI 등 의료기술 발전을 고려할 경우 의사 수요는 2035년 13만7545명, 2040년 14만8235명으로 추정됐다.

김태현 의사인력 수급추계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논의 과정에서 이미 의료현장에서 AI 활용 기술이 쓰이고 있다는 견해도 있었다”며 “AI 등의 의료기술 발전이 의료현장에 주는 영향은 OECD 기준을 참고해 수요 모델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의료이용 적정화 등 보건의료 정책 변화를 반영한 시나리오에서도 2035년 13만6778명, 2040년 14만7034명의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어떤 시나리오를 적용하더라도 중장기적으로 의사 인력 부족 흐름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이번 수급추계 결과는 2027학년도 이후 의과대학 정원 규모를 결정하는 논의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수급추계위원회의 결과를 존중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의사 양성 규모를 심의한다는 방침이다.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는 지난 29일 1차 회의를 열어 위원회 운영계획과 정원 심의 기준을 논의했으며, 내년 1월부터 의대 정원 규모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수급추계 결과는 위원들 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도출한 결과”라며 “이번 수급추계 결과가 바로 기계적으로 의대 정원 규모로 계산되는 방식은 아니다”라며 “향후 보건의료정책심의원회에서 논의해 나갈 사항”이라고 밝혔다.

이어 “수급추계 결과를 존중해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에서 충분한 사회적 논의를 거쳐 의과대학 정원이 심의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