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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지시로 조사’ 쿠팡 대표 발언 반박…“명백한 허위, 위증 고발 요청”

이데일리 황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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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지시로 조사’ 쿠팡 대표 발언 반박…“명백한 허위, 위증 고발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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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시·명령·허가한 사실 없어…그럴 위치도 아냐”
국회 쿠팡 청문회에 위증 혐의 고발 요청
“허위 발언, 국가기관 신뢰 훼손” 엄중 경고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국가정보원은 국가정보원의 지시로 자체 조사를 벌였다는 쿠팡 임시대표의 국회 청문회 답변에 대해 “명백한 허위”라며 국회에 위증 혐의 고발을 요청했다.

국정원은 30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고발권을 가지고 있는 국회 쿠팡 청문회가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제14조 제1항에 따른 위증죄로 고발해 주시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 출석한 로저스 대표의 발언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국정원의 지시·명령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조사했다”는 발언에 대해 국정원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국정원은 자료 요청 외에 쿠팡사에 어떠한 지시·명령·허가를 한 사실이 없으며 그럴 위치에 있지도 않다”고 밝혔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행위자와 연락하도록 국정원이 지시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오히려 쿠팡사의 유출자 접촉 관련 의견 문의에 대해 ‘최종 판단은 쿠팡사가 하는 것이 맞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했다.

‘정부 기관의 지시에 따라 하드 드라이브에서 포렌식 이미지를 채취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국정원은 “국정원이 쿠팡과 접촉하기 이전인 지난 15일 이미 쿠팡이 이미지 사본을 복제한 상태였다”며 “접촉 전까지 국정원은 해당 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정부 기관이 복사본을 보유하고 있고 원본은 경찰에 전달됐으며, 쿠팡이 복사본을 보유할 수 있도록 정부 기관이 별도의 복사본 제작을 허용했다는 로저스 대표의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다만 국정원은 지시·명령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유출자 접촉이나 하드 드라이브 포렌식 이미지 확보와 관련해 쿠팡에 어떤 견해나 조언을 제시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국정원은 “쿠팡사 대표의 허위 발언은 국가기관의 신뢰를 저하시키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쿠팡사에 대해 엄중히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국정원에서 복원한 청사 앞 ‘정보는 국력이다’ 원훈석.(사진=연합뉴스)

지난 7월 국정원에서 복원한 청사 앞 ‘정보는 국력이다’ 원훈석.(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