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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절반 이상 도박 광고에 노출

서울경제 김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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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절반 이상 도박 광고에 노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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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 발표


우리나라 청소년 과반수 이상이 도박 광고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도박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청소년들만 16만명 가까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은 ‘2025년 청소년 도박 실태조사’ 결과를 공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실태조사는 국내 청소년들의 도박 경험률 등 도박행동 및 관련 인식을 파악하고, 청소년 도박 예방 정책 수립의 기초자료 확보를 위해 진행됐다. 국가데이터처의 국가통계승인을 받은 조사이며, 전국 633개교 초(4~6학년)·중·고 재학 청소년 1만 34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박을 한 번이라도 경험한 평생 경험률은 4.0%로 지난해 대비 0.3% 감소했다. 도박 경험자 중 지난 6개월 이내 도박 지속 경험률은 19.4%로 지난해 대비 0.3% 상승했다. 전체 청소년 391만 4000여 명 중 도박 경험자는 15만 7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최근 6개월 이내 도박을 지속적으로 이용한 청소년은 약 3만 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평생 경험한 도박 유형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35.8%), 오프라인 복권(31.7%), 온라인 미니게임(29.8%), 온라인 화투게임(17.2%), 온라인 스포츠 결과 돈 걸기(16.0%), 온라인 복권(10.2%) 등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 도박을 지속적으로 경험한 청소년 사이에서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3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온라인 미니게임(26.2%), 오프라인 복권(24.3%) 순으로 나타났다.


도박을 경험한 이유로는 ‘재미있을 것 같아서’가 58.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용돈 마련’ 등 직접적인 금전 목적을 이유로 응답한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청소년의 2명 중 1명 수준인 54.0%가 도박 광고나 홍보물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노출 경로는 인터넷 배너 및 팝업 광고(38.7%), 휴대전화 문자메시지(33.6%),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게시물(19.3%) 순이었다. 학교에서 도박의 위험성을 알리는 도박문제 예방교육을 한 번이라도 받은 청소년의 비율은 82.8%였다.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측은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의 도박 경험률이 약 4.0% 수준으로 나타난 것은 학교 현장 내 높은 예방교육 경험률이 뒷받침되며 도박 진입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면서 “청소년들이 다양한 형태의 도박 광고 및 홍보물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에서 사회적 경각심과 관리의 필요성도 함께 제기된다”고 설명했다.


신미경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원장은 “매년 청소년 도박 실태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디지털 환경 변화와 학교 현장의 현실을 반영해 실효성 있는 예방·치유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며 “이번 조사 보고서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홈페이지와 국가통계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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