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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수요에 연말 종가 1440원 턱밑 마감 [김혜란의 FX]

서울경제 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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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제 수요에 연말 종가 1440원 턱밑 마감 [김혜란의 F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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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원 오른 1439원 마감
올해 평균 환율 약 1422원
외환 위기보다 높은 역대 최대



원·달러 환율이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 영향으로 1440원선 문턱에서 올해 거래를 마감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39.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올해 연말 종가가 확정됐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집계한 올해 평균 환율은 1421.9원으로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1394.97원)을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말 환율 종가는 기업과 금융기관의 재무제표 작성과 실적 평가, 환리스크 관리의 기준이 되는 만큼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환율이 높게 형성될수록 외화 부채를 보유한 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구조다.

앞서 정부의 고강도 구두개입과 외환 수급 대응에 원·달러 환율은 24일부터 3거래일 연속 각각 33.8원, 9.5원, 10.5원씩 급락했지만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에는 9.2원 넘게 반등하며 전날 하락 폭을 대부분 상쇄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3.7원 오른 1433.5원에 출발한 뒤 장 초반 1427원까지 내려 저점을 찍었다. 이후 점차 상승 전환해 오후 들어 1439.9원까지 올랐고, 오후 3시 30분 이후에는 1442.8원까지 일시적으로 치솟기도 했다.

환율 상승은 최근 하락 흐름에 따른 되돌림 성격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연말 장세로 유동성이 얇은 가운데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엔화 약세 역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79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정용호 KB증권 부부장은 “종가 이후 환율이 상승한 것은 결제 수요 영향이 컸다”며 “외국인 주식 매도세도 이어지면서 장중 환율 상방 압력이 지속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외환시장 전문가는 “오늘 장만 놓고 보면 연말 종가 관리를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이 두드러졌다는 인상은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부는 내년 초 외환·자본시장 제도 개선 방향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외환건전성협의회 겸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추진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로드맵을 내년 초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기획재정부를 비롯해 금융위원회,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관계기관이 참석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제도 개선 과제와 추진 일정 등을 논의했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에 따르면 서울 외환시장은 31일 휴장하며 새해 첫 거래일인 내년 1월 2일에는 개장 시간이 오전 10시로 기존보다 1시간 늦춰진다. 장 마감 시간은 다음 날 새벽 2시로 종전과 같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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