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이데일리 언론사 이미지

2차전지주, 연쇄 계약해지에 급락..."EV 악재 후 ESS 중심 재편 전망"

이데일리 김경은
원문보기

2차전지주, 연쇄 계약해지에 급락..."EV 악재 후 ESS 중심 재편 전망"

속보
뉴욕증시, 보합권 출발…S&P500 0.01%↓
엘앤에프 9.85%↓...테슬라 3.8조 계약 정정 공시 여파
2차전지 ETF 한달새 8~10% 하락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전기차(EV)향 대규모 계약 해지가 잇따르면서 2차전지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 악재성 공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리스크로 부상하면서 추가 계약 해지 소식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사진=엘앤에프 제공

사진=엘앤에프 제공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전날 전날 테슬라와의 3조8000억원 규모 공급 계약을 정정 공시한 엘앤에프(066970)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85% 급락한 9만52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2차전지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약 8~10% 하락했다.

다만 이번 주가 하락은 실적 하향 등 기업가치 변화보다는 대규모 악재성 공시로 인한 심리 악화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시된 계약 건은 테슬라 사이버트럭 일부 모델에 적용된 4680배터리용 양극재 공급 계약으로, 샘플물량(973만원)을 끝으로 종료됐다. 사이버트럭 판매 저조로 지난해부터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이미 실적에 반영된 사안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전일 공시 내용과 무관하게 현재 모델Y 주니퍼 등으로 원활히 공급중인 것으로 추정된다”며 “언뜻 대형 악재로 보일 수 있지만 올해 실적과 향후 실적에 미칠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최근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 계약 해지 소식이 연이어 터지면서 추가 공급 계약 해지 리스크가 부상하고 있다. 지난 17일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2027년부터 2032년까지 진행하기로 한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했고, 26일에는 미국 배터리팩 제조업체인 FBPS와 맺은 3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해지됐다.

SK온도 포드와의 합작 법인 체제를 정리했다. 지난 11일 포드와 만든 미국 합작 법인 블루오벌SK를 해체하기로 하고, 테네시 공장은 SK온이 켄터키 공장은 포드가 독립 운영하기로 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전기차 후발주자의 경쟁력 열위가 공급계약 해지로 이어지는 사례 확대를 시사한다”며 “향후 전기차 후발주자의 공급 계약 해지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2차전지주는 EV 관련 악재 이후 ESS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단기 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나 EV 관련 여러 악재성 공시 이후 2026년 AI 데이터센터향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중심으로 2차전지 섹터를 주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