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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뻗대는 쿠팡 “국회 통역기 안 쓸래”…청문회 시작부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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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뻗대는 쿠팡 “국회 통역기 안 쓸래”…청문회 시작부터 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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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가 최민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동시통역기 착용 요구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동시통역기 착용하세요.”(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저는 제 통역사를 쓰겠습니다.”(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쿠팡 연석 청문회에서 국회가 준비한 동시통역 활용 여부를 두고 국회 과방위원장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해럴드 로저스 쿠팡 임시대표가 설전을 벌였다.




논쟁은 최 위원장이 지난 청문회에서 로저스 대표가 대동한 개인 통역사의 통역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벌어졌다. 최 위원장은 로저스 대표 통역에게 “쿠팡이 중소 상공인들에게 대출해 주는데, 그 대출 이자에 대해 로저스 대표가 ‘로이스트 레이트’(lowest rate·가장 낮은 금리)라고 말했는데 그때 어떻게 통역했느냐”고 물었다. 이에 로저스 대표 쪽 통역은 “‘낮은 편에 속한다’고 했던 것 같다”고 답하자 최 위원장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그렇게 통역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위원장은 그러면서 로저스 대표에게 국회가 준비한 동시 통역을 활용하라고 요구했다. 최 위원장은 “지금 저 통역사가 정확하게 의원들 질의를 전달하는 데 대한 문제 제기가 들어왔다. 그렇게 윤색해서 통역하면 곤란하다”며 “외국인 증인들은 동시 통역기를 착용해 달라”고 요구했다. 국회는 지난 19일 청문회 때는 동시 통역을 준비하지 않았으나, 당시 너무 느린 통역이 문제되면서 이날 동시 통역을 준비했다.



로저스 대표는 “제가 형사 혐의가 있음에도 변호사 동석을 요청했고, 한글을 모르는 상황에서 통역사를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말이냐”며 반발했다. 로저스 대표는 “저는 제 통역사를 사용하겠다”며 “제 통역사는 유엔(UN)에서도 근무했고 충분한 자질이 있다”고 거듭 반박했다.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연합뉴스

30일 국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및 개인정보 유출, 불공정 거래, 노동환경 실태 파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에서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가 의원 질의에 답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오른쪽은 해롤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 연합뉴스


이에 최 위원장은 “핵심적인 내용을 윤색해 통역했기 때문에 동시통역까지 준비한 것”이라며 “동시통역기를 착용하라”고 거듭 요구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로저스씨가 대단히 착각하고 있다”며 “개인 통역사를 대동해 부가적인 도움을 받는 건 알아서 할 문제지만, 국회가 결정한 동시통역 시스템을 통해 국회의 의사를 그대로 들어야 할 의무가 증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로저스 대표는 이에 대해 “이것은 정상적이지 않다. 이의제기하겠다”고 항의했으나, 최 위원장은 “적절하지도 않고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을 잘랐다. 결국 로저스 대표는 동시통역기를 착용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로저스 대표는 왼쪽 귀에는 동시통역기를 착용하고, 오른쪽 귀로는 개인 통역사와 소통하며 질의응답을 이어갔다.



쿠팡 창업주인 김범석 쿠팡아이엔씨(Inc) 의장이 지난 청문회에 이어 이날 또다시 불출석하면서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다. 안호영 민주당 의원은 “국회와 우리 국민을 무시하는 오만불손한 태도”라고 했고, 김영배 의원은 “제대로 된 자료 제출을 거부하고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다. 몽둥이가 모자란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연석 청문회로도 쿠팡과 관련한 여러 논란과 의혹의 진상이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고 국정조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 뒤 기자들과 만나 “국정조사 요구서를 오늘(30일) 제출할 예정”이라며 “국민의힘에서도 전향적으로 같이 국정조사를 할 수 있도록 촉구한다”고 말했다. 국정조사가 여야 합의로 실시되면 이날 청문회에 불출석한 김범석 의장 등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가 가능해진다.



김해정 기자 sea@hani.co.kr 김채운 기자 cw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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