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4년 연속 상승 예상하지만,
상승폭은 적고 변동성 클 것 전망
지난 6월2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환하게 웃으며 일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미국 증시는 올해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의 상승률을 이어왔다. 월가 전문가들은 2026년 새해에도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증시 상승률은 올해보다 낮아지고 변동폭은 커질 것이란 예상이다.
CNBC가 주요 투자은행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S&P500지수의 내년 말 목표치 평균은 762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9일(현지시간) 종가 대비 10.5% 높은 것이다. 내년 말 목표치의 중간값은 평균보다 높은 7650으로 지난 29일 종가 대비 10.8%의 상승을 의미한다.
내년에 예상되는 S&P500지수의 이 같은 상승률은 올들어 지난 29일까지 17.4%보다 둔화되는 것이다. S&P500지수는 2023년에는 24%, 2024년에 23% 급등했다. 내년에는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지속한다고 해도 10%에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것이 월가 평균 시각이다. 이는 S&P500지수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23배 수준으로 역사적 상단에 도달해 고평가 부담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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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플 호재가 증시 상승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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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S&P500지수 목표치/그래픽=이지혜 |
첫째 호재는 내년 5월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후임으로 비둘기파 인사가 선임되면서 통화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이 확실시된다는 점이다. 둘째는 올해 제정된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으로 인한 감세와 재정지출의 경기 부양 효과다. 셋째는 AI(인공지능) 도입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다.
이 같은 트리플 호재로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2% 이상 성장하며 LSEG 집계 결과 S&P500 기업들의 주당순이익(EPS)이 312달러로 올해 대비 1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S&P500지수의 내년 평균 상승률보다 높은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AI 조기 도입 효과로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이 내년에 0.4%포인트, 2027년에 1.5%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CNBC가 조사한 투자은행 가운데 내년 말 S&P500지수 목표치가 8000도 넘어 가장 낙관적인 곳은 오펜하이머(8100)와 도이치뱅크(8000)였다. 이어 모간스탠리(7800)와 펀드스트랫(7700)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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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선거 전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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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내년 말 S&P500지수 목표치를 가장 보수적으로 내다본 곳은 7100을 예상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였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노동시장이 내년에 더 약화되면서 소비를 이끌어온 중산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내년에는 상당한 수준의 증시 멀티플(PER) 축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내년 한 때 S&P500지수가 8000선을 넘어설 수는 있다고 봤다.
내년에 미국에서 중간선거가 치러진다는 점을 들어 증시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는 11월 중간선거 전후로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나타났다. 주식 트레이더 연감에 따르면 중간선거가 치러지는 해의 하반기에는 S&P500지수가 평균 6.6%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CFRA 리서치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샘 스토발은 보고서에서 "내년 연말까지 강세장이 유지될 것으로 보지만 변동성은 커지고 연간 상승률은 역사적 평균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증시의 연간 상승률이 낮아지는 이런 변동성 장세에서는 종목 선정이 중요해진다. 주가지수 자체는 강세를 지속한다 해도 종목별로 수익률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스토발은 "투자자들에게 주식에 투자된 상태를 유지하되 경계심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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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활용 잘하는 기업이 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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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승자가 될 종목에 대해서는 AI의 성공적인 도입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까지는 반도체와 서버, 전력 등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인프라 기업들이 증시 상승을 주도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AI 인프라 기업과 더불어 AI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 제고에 성공한 기업들도 랠리 주도주로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씨티그룹의 스콧 크로넛은 '상승세는 이어지지만 변동성이 큰 강세장'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2026년에는 AI 인프라 기업에서 AI 도입 및 활용 기업으로 (주도주의) 점진적인 이동이 나타날 것"이라며 "이는 기업 전반에서 생산성 개선에 대한 논의가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가벨리 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저스틴 버그너는 AI가 다수의 업무를 대체해 생산성 향상과 이익률 확대가 가능한 기업을 찾고 있다며 영업과 마케팅 등에서 인력 의존도가 높은 산업 유통업체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JP모간은 기술 의존도가 높지만 근무 인력도 많은 금융업이 AI 도입으로 인해 "상당한 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봤다. 제약업도 AI 도입에 따른 신약 개발 가속화 등으로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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