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콘텐츠 1위는 '유튜브 쇼츠'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
“뉴스 과부하에 지쳐있다”
영국 로이터 저널리즘연구소는 2024 디지털뉴스 리포트에서 '의도적으로 뉴스를 회피하는 선택적 뉴스 회피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계 47개국을 조사해봤더니 평균 약 39%가 무력감으로 인한 우울과 과부하 등을 이유로 뉴스를 회피하고 있다는 결과를 제시하면서입니다.
하지만 올해 한국의 사정은 달랐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오늘 발표한 '2025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지상파방송과 유료방송,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가리지 않고 뉴스와 시사보도 유형의 프로그램 이용률이 증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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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뉴스 회피 현상에도 올해 한국은 늘어
━해당 이용률은 '최근 일주일 동안 뉴스/시사보도 프로그램을 본 경험'을 물어 조사됐습니다. 지상파방송의 뉴스 및 시사보도 프로그램의 이용률은 2024년 64.7%에서 올해 67.9%로, 유료방송은 61.2%에서 올해 65.3%로, OTT 뉴스는 2024년 24.8%에서 35.1%로 늘었습니다.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는 2000년부터 매년 실시해오고 있는 조사로, 올해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5,566가구의 13세 이상 남녀 8,320명을 대상으로 방문 면접 방식으로 실시됐습니다. 이번 조사는 올 6월~8월 실시돼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졌던 특검 수사 결과와 대통령선거 등 숨 가쁘게 진행됐던 정치적 상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주 5일 이상 TV 이용률은 70.9%로 전년(69.1%) 대비 소폭 증가했고, 반면 스마트폰 이용률은 92.0%로 전년(92.2%) 대비 소폭 하락했습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주 5일 이상 이용하는 주요 콘텐츠는 소셜미디어(SNS)·메신저(79.4%), 뉴스/정보(63.4%), 숏폼 영상(42.7%) 등 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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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OTT 이용률 급증…전년 대비 7.3%p 증가
━우리나라 방송사 로고 |
여전히 스마트폰으로 OTT를 보는 비율이 압도적이지만, 스마트폰으로 OTT를 보는 비율이 줄고 TV를 통한 시청이 늘었다는 점 또한 특징적입니다. 지난해 91.2%가 스마트폰을 통해 OTT를 보았지만, 올해는 83.6%가 스마트폰으로 OTT를 시청했습니다. 반면 TV를 통한 OTT 시청은 지난해 23.8%였지만, 올해는 36.4%가 TV를 통해 안방에서 OTT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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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중독' 숏폼 이용률 증가…가장 인기 있는 숏폼은?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도파민 중독 등으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짧은 길이의 영상 '숏폼'의 이용률 증가 또한 확인됐다. OTT 시청자의 78.9%는 숏폼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숏폼 이용률은 2023년 58.1%, 2024년 70.7%를 기록해 3년 연속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OTT 오리지널 프로그램(68.6%), 유료방송 채널 제작 프로그램(42.0%) 순이었습니다.
숏폼 이용 플랫폼 중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는 플랫폼은 유튜브 쇼츠(76.1%)였고, 그 다음으로는 인스타그램 릴스(18.6%), 틱톡(9.4%)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2025 방송매체 이용 행태조사' 보고서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홈페이지(kmcc.go.kr)와 방송통계포털 홈페이지(mediastat.or.kr)를 통해 제공될 예정입니다.
노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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