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5.12.30. |
반도체와 서비스업, 건설업 반등에 힘입어 11월 전산업 생산이 한 달 만에 증가 전환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2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며 생산과 소비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 이는 10월(-2.7%) 큰 폭 감소 이후 한 달 만의 반등이다. 최근 전산업생산 증감률을 보면 6월 1.6%, 7월 0.4%, 8월 -0.3%, 9월 1.3%, 10월 -2.7%로 등락을 거듭하다가 11월 다시 플러스 전환했다.
부문별로 보면 광공업과 서비스업 생산이 모두 증가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자동차(-3.6%) 생산은 줄었지만, 반도체(7.5%)와 전자부품(5.0%) 생산이 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신규 휴대전화 출시와 모바일용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확대에 따라 전자부품 생산이 늘어난 영향도 반영됐다.
제조업 출하는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내수 출하가 1.4%, 수출 출하가 2.1% 늘며 동반 증가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은 104.9%로 전월 대비 1.1%포인트 하락해 재고 부담은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70.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업(2.2%)과 협회·수리·개인서비스업(11.1%)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반면 도소매업은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도소매업 감소에 대해 10월 추석과 대규모 할인 행사 등으로 소비가 앞당겨진 데 따른 기저효과와 통신장비 도매 부문의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9월 아이폰 출시 이후 신제품 대기 수요가 형성되면서 통신기기 도매가 줄어든 점도 반영됐다.
11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이는 2024년 2월(-3.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비내구재(-4.3%),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 판매가 모두 줄었다. 음식료품은 전월 대비 9.8%, 의류는 2.8% 감소했다.
업태별로는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과 면세점, 편의점에서는 판매가 증가했지만, 대형마트와 백화점, 전문소매점, 무점포소매 등에서는 감소했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통계심의관은 "11월 소매판매 감소는 10월에 장기간 연휴와 이른 한파 영향으로 음식료품과 겨울 의류 소비가 크게 늘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와 소비 시점 이동 영향이 크다"며 "올해 연간으로는 플러스 전환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조성중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0월은 소매판매가 0.4% 증가했고 11월은 0.8% 증가했다"며 "3년간 부진했던 소매판매가 올라오는 흐름은 여전히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에 대해선 가격 상승 효과가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심의관은 "11월 반도체 생산자물가는 전월 대비 12.3% 상승해 실질 물량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명목 기준 매출은 증가했고 업황 자체는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연말 분기 말 효과와 계약 물량 반영으로 12월에도 반도체 생산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투자 지표는 개선됐다. 11월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5% 증가하며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6.5%) 투자는 줄었지만,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투자(5.0%)가 늘며 전체 투자를 끌어올렸다. 기재부는 10월 설비투자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 성격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건설기성도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토목 공사 실적은 1.1% 감소했으나 건축 공사 실적이 9.6% 늘며 전체 증가를 이끌었다. 다만 기재부는 10월 급락 이후의 반등이라 중장기적인 건설 경기 회복으로 해석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선을 그었다.
경기 판단 지표는 혼조세를 보였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포인트 하락하며 2개월 연속 내렸다. 내수 출하지수와 광공업 생산, 건설기성 등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향후 경기 흐름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
기재부는 10월 장기간 연휴 영향으로 최근 월별 지표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반도체 업황 호조와 수출 증가, 소비심리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경우 경기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자동차 개별소비세 한시 인하 연장 등 내수 활성화 대책과 적극적 재정정책, AI 대전환과 초혁신경제 프로젝트를 통한 잠재성장률 제고 노력을 병행해 성장 모멘텀을 지속·확산하겠다는 방침이다.
세종=최민경 기자 ey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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