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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교회 결산①] 12.3 내란 이후 교회 본질 회복 나서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오요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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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교회 결산①] 12.3 내란 이후 교회 본질 회복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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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학자 총재·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 통일교 핵심 인사 4명 검찰 [단독]
핵심요약
극우 개신교계 준동 속에서도 민주주의 수호 힘쓴 한국교회
"12.3 비상계엄은 반헌법적 친위 쿠데타" 비판
전국에서 시국기도회 열려…"헌정질서 회복"
극우 개신교 현상, 한국교회 민낯 드러내
근본주의 신앙‧의사결정 구조 등 오랜 병폐
"시대의 아픔에 응답하며 정의‧평화‧인권의 길 위에 서야"


[앵커]
CBS뉴스는 연말을 맞아 2025년 한 해를 돌아보는 결산 뉴스를 준비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12.3 내란 이후 극심한 혼란과 갈등을 겪은 한 해였는데요

오늘은 먼저 극우 개신교 세력의 준동 속에서도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기독교 신앙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한 교회의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올 한해 12.3 내란 사태의 혼란이 지속된 가운데, 그리스도인들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힘을 모았습니다.

주요 교단과 단체들은 연이어 성명을 발표하며 12.3 비상계엄은 권위주의의 독재 정권으로 회귀하려는 '친위 쿠데타'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탄핵소추안 표결 무산과 체포 불응 등 고비가 찾아올 때마다 거리와 광장에선 시국기도회가 열리며, 국민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기독시민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기숙영 사무국장 / 교회개혁실천연대 (지난 1월 9일) ]
"역사의 되풀이되는 시간 속에서 그냥 스쳐가는 것이 아니라, 파괴된 우리 당사자들이 이 시간들을, 이 고생을 고이 간직해서 가만히 있지 않고, 서로 서로 연결되어서 영향을 주고받고, 이 공동체를 바꿔가겠다는 선언을 하고 있는 겁니다."

지난 1월 9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기도회'. 30여 개 기독단체와 교회들은 연합기도회 열고, "12.3 내란 사태는 단순히 정치적 대립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기독교의 핵심 가치를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9일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파면과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한 기도회'. 30여 개 기독단체와 교회들은 연합기도회 열고, "12.3 내란 사태는 단순히 정치적 대립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고 기독교의 핵심 가치를 저해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 서부지법 폭동사태 등 탄핵 국면의 극한 긴장 속에서도 교회는 절제와 비폭력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호소하며. 헌법재판소의 정의로운 판단을 요구했습니다.

[이문식 원로목사 / 광주산울교회 (지난 3월 10일 )]

"어찌 총칼을 가지고 국민을 억압하는 이 폭력의 세력 앞에 박수를 치면서 그 뒤를 따라가면서 그를 지지한단 말입니까? 예수님의 정신에 정반대되는 가치 전도라고 생각합니다. 뒤집어진 현상입니다. 한국교회가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호소합니다."

대선 이후에는 정치 이데올로기에 매몰된 신앙에서 벗어나 복음의 본질을 회복하고, 양극화된 우리 사회 분열의 상처를 봉합하는 피스 메이커의 역할을 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김종생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지난 4월 4일 탄핵심판 선고 직후)]
"우리들이 다시 한번 긴장의 끈을, 기도의 끈을, 연대의 끈을 다시 한번 졸라 맬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교회들도 하나로 만들고, 우리 사회도 갈기갈기 찢겨져 있는데 희망으로 만들어내고 대한민국이 하나님 보시기에 아름다운 나라로 세워져갈 수 있는 일에 모두가 마음을 모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회의와 기독교시국행동 등 80여개 교회와 단체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은 사순절을 맞아 '한국교회 극우화에 대한 회개와 성찰'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연속 금식기도회를 진행했다. NCCK 김종생 당시 총무는 "비상계엄과 구속취소라는 이례적이고 특이한 상황 속에서 극우화로 치달으며 폭력을 합리화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한국교회가 깨어 있지 못한 가운데 기형적으로 배태된 것임을 우리의 죄로 고백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비상시국회의와 기독교시국행동 등 80여개 교회와 단체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은 사순절을 맞아 '한국교회 극우화에 대한 회개와 성찰'의 메시지를 발표하고 연속 금식기도회를 진행했다. NCCK 김종생 당시 총무는 "비상계엄과 구속취소라는 이례적이고 특이한 상황 속에서 극우화로 치달으며 폭력을 합리화하는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한국교회가 깨어 있지 못한 가운데 기형적으로 배태된 것임을 우리의 죄로 고백한다"고 말했다.



한편, 12.3 내란 사태 속 극우 개신교계의 준동은 한국교회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무거운 과제를 안겼습니다.

단순한 일부의 일탈이 아니라,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왜곡된 근본주의 신앙과 가부장적 의사결정구조 등 한국교회의 오랜 병폐가 복합적으로 터져나온 결과라는 성찰입니다.

[신익상 교수 / 성공회대 신학연구원 (지난 11월 27일 )]
"개신교인들, 완전 자본을 숭배하고 시장을 중시하는 성향 엄청 높고요. 혐오와 배제가 엄청 높습니다. 목회자들이 극우와 비슷한 파시즘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게 한국교회의 구조랑 결합해서 상당히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권력이 집중되어 있고, 집중돼 있는 권력의 정점에서 극우적이고 파시즘적인 사람들이 조금만 얹어주면 언제든지 쏠려서 그대로 갈 수 있는 구조라는 거죠."

극우세력의 중심이라는 오명을 극복하고 교회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연대하며 시대의 아픔에 과감히 응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2026년에도 내란 재판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의, 평화와 인권의 길 위에 서기 위한 교회의 지속적인 기도와 연대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지난 4워 3일,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열린 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긴급시국기도회.  기장총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헌재에 주어진 심판 권한은 민주항쟁의 제단 위에 뿌려진 수많은 시민들의 피 값으로 얻은 결실"이라며 "헌재는 헌법 제일 조항을 다시는 그 누구도 짓밟을 수 없도록 만방에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워 3일,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두고 열린 3일, 한국기독교장로회 긴급시국기도회. 기장총회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헌재에 주어진 심판 권한은 민주항쟁의 제단 위에 뿌려진 수많은 시민들의 피 값으로 얻은 결실"이라며 "헌재는 헌법 제일 조항을 다시는 그 누구도 짓밟을 수 없도록 만방에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상편집 김영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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