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노컷뉴스 언론사 이미지

김병기, 결국 원내대표 사퇴…"李정부 성공 걸림돌 안돼"[영상]

노컷뉴스 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원문보기

김병기, 결국 원내대표 사퇴…"李정부 성공 걸림돌 안돼"[영상]

속보
쿠팡 법무부사장, '보상쿠폰 사용시 이의제기 제한' 가능성에 "논의 안해"
"민주당 원내대표로서 책무 흐려선 안 돼"
"시시비비 가린 뒤 더 큰 책임 감당하겠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자신에 대한 논란과 관련 입장을 밝히며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근 자신에 대한 논란과 관련 입장을 밝히며 고개숙여 사과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각종 특혜·비위 논란에 휘말린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결국 원내대표직을 내려놨다. 올해 6월 취임한 지 약 반년 만이다.

김 의원은 30일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이어 "지난 며칠 동안 많은 생각을 했다. 제 자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면서도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끝으로 "국민들의 더 나은 삶과 더 나은 나라를 위해 약속한 민생 법안과 개혁 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모든 과정과 결과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맺었다.

김 의원과 그의 가족들을 둘러싼 특혜·비위 의혹들은 최근 들어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쿠팡 인사 개입 정황을 시작으로 대한항공 호텔 숙박권 제공·아들 취업 청탁·국정감사 질의 대가성 후원금 수수·배우자의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등 하루가 멀다 하고 의혹이 잇따랐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고소·고발도 이어졌다. 각종 의혹마다 시민단체들이 경찰에 고발장을 넣었고, 전직 보좌직원들은 김 의원이 앞서 SNS에 게재한 텔레그램 대화방의 불법 취득을 주장하면서 통신비밀보호법 등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났지만, 앞으로 강제 수사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음은 김병기 의원의 원내대표 사퇴 입장문 전문.

2025년 12월 30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
국민 여러분께 먼저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습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지난 며칠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증폭되어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습니다. 우리 정치가 더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믿어왔기에 끝까지 제 자신에게도 묻고 또 물었습니다.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처와도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하여 저는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했던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함께 애써주신 문진석 운영수석님과 부대표단 의원님들 그리고 당직자 그리고 보좌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 깊이 사죄드립니다. 앞으로 모든 과정과 결과에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진실은 노컷, 거짓은 칼컷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