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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충돌·보좌진 갑질' 의혹,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끝내 '사퇴'

메트로신문사 박태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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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충돌·보좌진 갑질' 의혹,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끝내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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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해충돌 논란과 갑질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결국 사퇴했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에서 "국민 여러분께 먼저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사과 인사를 전한 뒤 민주당 원내대표 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당초 각종 의혹에도 원내대표직을 수행할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연일 관련 의혹이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고 당국의 수사를 받게 돼 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차남의 지역구 내 숭실대학교 편입 특혜 및 보좌진·구의원 동원 ▲아내의 동작구 의회 부의장 법인카드 사적 유용 및 은폐 ▲장남 국정원 취업 개입 ▲박대준 전 쿠팡 대표이사와의 5성급 호텔 오찬 및 보좌진 취업 방해 내용 전달 ▲상임위 이해관계가 있던 대한항공으로부터 최고급 호텔 숙박권 수수 ▲가족의 베트남 방문 시 대한항공 가족 의전 특혜 ▲지역구 내 보라매병원 진료 특혜 및 의전 ▲장남의 국가정보원 업무에 보좌진 사적동원 ▲차남 예비군 훈련 연기에 보좌진 사적 동원 ▲빗썸에 차남 취업 청탁 및 그 대가로 경쟁업체 업비트 공격적 질의 ▲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공천관리위원회 간사 시절, 강선우 의원의 서울시의원 후보자로부터 금품 수수 의혹에도 해당 후보자 공천 의혹 등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며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며칠 간 많은 생각을 했다.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다 흥미와 공방의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우리 정치가 더는 그래서 안 된다고 믿어 왔기에 끝까지 제 자신에게 묻고 또 물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돼 있었다"며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선 안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고 부연했다.

김 원내대표는 "연일 계속되는 의혹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제가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하여 저는 오늘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다.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하겠다는 저의 의지"라며 "국민 여러분의 더 나은 삶과 더 좋은 나라를 위해 약속했던 민생법안과 개혁법안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길 바란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의 사퇴로 원내대표 업무는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대행하게 된다. 다만, 문 원내수석도 대통령실 인사에게 안사청탁을 하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돼 곤욕을 치른 바 있다.

한편, 경찰은 김 원내대표와 그 가족을 둘러싼 사생활 관련 비위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김 원내대표와 그 가족에 대한 고발장이 동작·영등포·서초 등 여러 곳으로 나뉘어 제출된 상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29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김 원내대표 의혹과 관련해) 새롭게 고발되는 것들이 있다"면서도 "진행 중인 수사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