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더팩트 언론사 이미지

이혜훈 "내란은 분명 잘못된 일…과거 당파성 매몰 사과"

더팩트
원문보기

이혜훈 "내란은 분명 잘못된 일…과거 당파성 매몰 사과"

서울맑음 / -3.9 °

"제 판단 부족,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제게 있다"
"과거의 실수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판단"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기에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옹호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송호영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기에 앞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옹호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송호영 기자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과거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30일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며 "엄동설한에 내란 극복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섰다"며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히 잘못된 일이다.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당시는 제가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 정당에 속해 정치를 하면서 당파성에 매몰돼 사안의 본질과 국가 공동체가 처한 위기의 실체를 놓쳤음을 오늘 솔직하게 고백한다"고 사과했다.

이 후보자는 "이 점에 대해서는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 저의 판단 부족이었고,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획처 초대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두고 있는 지금 과거의 실수를 덮은 채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며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그런 공직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신의 12·3 비상계엄 옹호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이 후보자. /송호영 기자

자신의 12·3 비상계엄 옹호 논란에 대해 해명하는 이 후보자. /송호영 기자


특히 이 후보자는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서 추운 겨울 하루하루를 보내시고 상처받으신 분들, 또 저를 장관으로 부처의 수장으로 받아들여 주실 공무원들, 모든 상처받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정부의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결코 개인의 영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제가 평생 쌓아온 경제 정책의 경험과 전문성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단 한 부분이라도 기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저에게 내려진 책임의 소환이며, 저의 오판을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자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결과로 이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며 "계엄으로 촉발된 우리 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청산하고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29일) 이 후보자 논란과 관련해 본인의 소명과 내란 세력과의 단절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용납할 수 없는 내란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충분히 소명해야 하고, (내란과 관련) 단절 의사와 관련해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면서 "인사권이라는 게 지명할 수 있지만 지명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고 국민 검증을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