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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병기, 與원내대표 사퇴 "李정부 걸림돌 안돼…책임 회피 아냐"

중앙일보 조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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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김병기, 與원내대표 사퇴 "李정부 걸림돌 안돼…책임 회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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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형 특혜’를 누리고 보좌진에게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자진사퇴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보좌진 사적 동원 및 일가족 비위 의혹과 관련해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당과 이재명 정부에게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며 원내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먼저 깊이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국민의 상식과 눈높이에 한참 미치지 못한 처신이 있었고 그 책임은 전적으로 제 부족함에 있다"며 사과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30일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인사히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왼쪽 둘째)가 30일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를 밝힌 뒤 인사히고 있다. 임현동 기자



이어 “제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의혹이 확대 증폭돼 사실처럼 소비되고 진실에 대한 관심보단 흥미와 공방이 소재로만 활용되는 현실을 인정하기 어려웠다”며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 고민은 제 거취와도 연결된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려선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의혹 제기 한복판에 서 있는 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어 오늘 물러난다"며 "이 결정은 제 책임을 회피하고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린 후 더 큰 책임을 감당한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김 원내대표는 전날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김 원내대표 관련 논란은 그가 국회 국토교통위원이던 지난 2024년 대한항공에서 제공한 160만원 상당의 KAL호텔 숙박권을 무상으로 이용했다는 보도가 지난 22일 나오며 본격화됐다. 이후 ▶김 원내대표 부인·며느리·손주의 공항 의전 특혜 ▶2022년 보좌진에게 아들 예비군 동원 훈련 연기 지시 ▶보좌진에게 국가정보원 근무 중인 아들 지원 지시 의혹 등이 연일 쏟아지며 “중대한 권한 남용이자 이해충돌”(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란 비판이 거세졌다. 김 원내대표가 지난 25일 전직 보좌진들 단체 대화방 내용을 공개했지만, 오히려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가 단톡방 계정을 몰래 도용한 거 아니냐는 반발만 더 커졌다.

이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대한항공 편의 의혹으로 고발됐다. 지난 28일에는 김 원내대표의 배우자가 남편의 지역구인 서울 동작구의회 부의장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요청하는 고발장이 경찰에 접수됐다. 또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9일 김 원내대표의 장남 김모씨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장에 따르면 김씨는 국정원 재직 중 김 원내대표 의원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보좌진에게 연락해 해외 정상급 귀빈의 한국 기업 방문 가능성과 관련된 정보를 전하며, 해당 기업 측 입장을 확인해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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