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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와도 못 바꿔" 맨유 아모림, '스리백 고집' 버렸다! 마침내 포백 가동→"언론이나 팬들의 압박 때문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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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이 와도 못 바꿔" 맨유 아모림, '스리백 고집' 버렸다! 마침내 포백 가동→"언론이나 팬들의 압박 때문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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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후벵 아모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달라졌다. 그가 교황도 바꿀 수 없다던 '스리백 철학'을 바꾸기로 결정했다.

영국 'BBC'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아모림은 맨유의 포메이션을 바꿀 때가 왔다고 말한다. 그는 언론의 압박 때문에 포메이션을 바꿨다면 자신의 '끝'이 됐을 거라고 주장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모림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처음으로 윙백이 있는 스리백에서 벗어나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와 함께하는 정통 포백을 사용했다. 그의 입장에 따르면 그의 팀은 마지막 단계에서 수비수가 6명이 됐고, 맨유는 시즌 두 번째로 무실점을 기록했다"라고 전했다.

몇 달 전 아모림 감독의 고집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BBC도 "아모림은 한때 교황조차도 자신의 포메이션을 바꾸도록 강요할 수 없다고 말한 적 있다. 하지만 그는 항상 다양한 포메이션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이 그의 계획이었다고 말한다"라고 덧붙였다.



시작은 지난 27일 열린 뉴캐슬전이었다. 당시 맨유는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18라운드에서 뉴캐슬을 1-0으로 잡아냈다. 전반 24분 터진 왼쪽 수비수 파트리크 도르구의 멋진 하프발리 선제골이 그대로 결승골이 됐다.

놀라운 건 맨유가 들고 나온 경기 운영 방식이었다. 이날 맨유는 평소의 3-4-2-1 포메이션이 아니라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고, 평소보다 훨씬 수비적으로 나섰다. 경기 막판엔 아예 사실상 '식스백'처럼 선수들이 배치되기도 했다.


특히 맨유의 점유율은 33.4%에 그쳤다. 이는 올 시즌 최저 수치. 맨유는 슈팅 수와 상대 박스 안 터치 횟수도 9대16, 15대43으로 크게 밀렸다. 하지만 실리적인 선택으로 뉴캐슬의 공격을 잘 막아내면서 올 시즌 두 번째 클린시트를 작성했다.

아모림 감독에게는 커다란 변화다. 그는 지난 9월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0-3으로 대패한 뒤 아무도 자신의 스리백 철학을 꺾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당시 극심한 경질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었음에도 아모림 감독은 "내 전술은 아무도 바꿀 수 없다. 교황조차 바꾸지 못할 거다. 이게 내 직업이고, 내 책임이고, 내 인생이다. 그래서 난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을 남겼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진 아모림 감독이다. BBC에 따르면 그는 뉴캐슬전 이후 "지난 시즌 부임했을 때 그 시스템을 잘 소화할 선수들이 없다는 걸 이해했다. 하지만 그건 과정의 시작이었다. 우리는 정체성을 구축하려고 노력해 왔다. 오늘은 다른 순간이다. 우리는 (가용) 선수가 많지 않고 적응해야 한다. 선수들도 우리가 왜 변화해야 하는지 이해하고 있다"라고 전술 변경을 설명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이건 여러분(미디어)이나 팬들의 압박 때문이 아니다. 여러분이 항상 시스템 변경에 대해 얘기할 때는 시스템을 바꿀 수 없었다. 그러면 선수들은 내가 언론 때문에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할 거기 때문이다. 난 그게 감독에겐 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앞으로도 포백 가동 가능성을 시사한 아모림 감독이다. 그는 "우리 시스템이 잘 작동하고 있을 때가 바로 변화할 순간이다. 모든 선수가 복귀하면 항상 수비수 3명으로 경기를 치르지 않을 거다. 그러니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현재 맨유는 전력 공백이 적지 않다.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비롯해 해리 매과이어, 마테이스 더 리흐트, 코비 마이누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아마드 디알로와 누사이르 마즈라위, 브라이언 음뵈모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로 자리를 비웠다. 여기에 메이슨 마운트까지 뉴캐슬전에서 불편함을 느껴 하프타임 교체됐다.


/finekosh@osen.co.kr

[사진] 스카이 스포츠, B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