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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이들처럼, 파리가 체질인 강쥐와의 유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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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이들처럼, 파리가 체질인 강쥐와의 유럽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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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싶어, 너와 너의 멍냥이] 망고와 유럽가자! 우아한 반려가족의 유럽 여행기
내 강아지와의 유럽 여행은 많은 사람들의 로망이자 버킷리스트입니다. 특히나 대중교통이나 식당 등에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곳이 많기에, 반려가족이 유럽 여행을 많이 떠나는데요. 이번 인터뷰의 주인공도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강아지를 너무나 애정하는 나라만 골라 다녀왔어요. 유럽으로 떠난 반려가족의 이야기, 바로 확인해 보세요!

보호자 제공

보호자 제공


part1
우아한 강쥐


Q. 만나서 반갑습니다~ 보호자님과 반려동물(망고)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 친구이자 가족인 '구망고'와 같이 사는 '은깽'입니다. 이효리 같은 대스타 멍멍이가 되라고 '구망고'로 지었답니다! 망고는 10살이지만, 기죽지 않는 아주 까탈스러운 공주예요.

Q. 집사의 내새꾸 자랑을 빼놓을 수 없죠. 집사의 주접을 마음껏 보여주세요~

망고는 "귀엽다"보단 "우아하다"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듣는 친구예요. 특히 걸을 때 도도도 걷는 걸음걸이와 펑 커진 꼬리가 참 예뻐요!

⭐오늘의 털뭉치 등장⭐ 보호자 제공

⭐오늘의 털뭉치 등장⭐ 보호자 제공


Q. 망고와는 어떻게 만나 가족이 되셨나요!?

저는 어릴 때부터 정말 개를 좋아했어요. 제 첫 기억이 걷지도 못하던 제가 엉금엉금 기어가 작은 요크셔를 잡으러 다니던 모습일 정도니까요. 그만큼 '개빠'였기에, 어른이 되어 강아지를 반려하게 된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었던 것 같아요.

포인핸드에 올라왔던 망고의 입양 공고 사진이에요. 보호자 제공

포인핸드에 올라왔던 망고의 입양 공고 사진이에요. 보호자 제공


망고는 마산보호소에서 안락사 대상으로 올랐다가 다행히 'CRK'라는 유기견 구조 단체에 구조됐어요. 이후 임보처로 옮겨졌고, 꾸준히 포인핸드 게시물을 올려주신 덕분에 제가 우연히 보고 연락을 드렸죠. 망고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입양을 바로 결정했답니다!

part2
#망고야_유럽가자


Q. 얼마 전 망고와 유럽 여행을 다녀오셨어요.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을 거치며 망고가 유럽을 잘 즐기고 온 것 같은데요. 망고와 유럽 여행을 가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순서가 조금 거꾸로예요. 저의 첫 유럽여행 때, 반려견과 이곳저곳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서 "저런 라이프스타일도 정말 행복해 보인다. 나도 나중에 저렇게 강아지를 키워야지"라고 생각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 취직한 후 망고를 입양했는데, 막상 키워보니 한국의 반려문화가 유럽과는 많이 다르다는 걸 알게 됐죠. 망고는 도시 생활에 익숙한 시티독이거든요. 한국의 카페·식당·백화점 등 대부분의 장소에서 케이지가 필수이거나 출입 자체가 어려웠어요. 그런 경험이 누적되며, 언젠가 망고와 꼭 유럽 여행을 가야겠다는 마음이 점점 더 커졌습니다.

망고의 시그니처 포즈♥️ 보호자 제공

망고의 시그니처 포즈♥️ 보호자 제공





망고야, 인생샷을 얻었어! 웃어봐~ 보호자 제공

망고야, 인생샷을 얻었어! 웃어봐~ 보호자 제공


Q. 시티독 망고에게 유럽은 최고의 여행 장소였을 것 같아요! 여행 중 가장 만족했던 장소 혹은 기억이 있을까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도착 다음 날, 시차 적응이 안 돼서 아침 8시에 공원에 나갔는데 기대도 안 했던 공원이 너무 아름다운 거예요. 게다가 제가 망고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던 폭신폭신한 ☘️유럽 잔디가 펼쳐져 있었고요. (시티독 망고도 유럽의 폭신폭신 잔디는 마음에 들었나 봐요!) 기쁨도 잠시 망고가 잔디 위를 데굴데굴 굴러다녔어요. 아침 이슬에 흠뻑 젖어 '헤헤' 웃던 망고 모습을 보고 저와 친구 둘 다 빵 터져서, 오길 잘했다고 말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요.

유럽의 폭신폭신 잔디가 마음에 들개 보호자 제공

유럽의 폭신폭신 잔디가 마음에 들개 보호자 제공


Q. 보호자님이 느낀 유럽의 반려생활 문화는 어떤가요? 국내 반려생활 문화와 차이점이 있다면 어떨지 궁금해요!

당연하겠지만 한국과 외국의 반려생활 문화는 정말정말정말 달라요! 특히 네덜란드는 압도적으로 좋았어요. 오프리쉬 파크가 많은데, 다만 별도 울타리가 없기 때문에 반려견 콜링 반응이 완벽해야 해요! 트램과 기차도 함께 탑승할 수 있어서 정말 편했어요.


제가 방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식당, 카페, 백화점, 호텔, 대중교통 등에 반려견 동반 입장이 가능했답니다. 특히 프랑스는 "이렇게까지?" 싶을 정도로 반려견을 반겨주고요. 리액션이 최고라서 지나가며 휙 만지고 가는 분들도 많았어요. 망고는 원래 타인이 만지면 안 되는 성향인데, 유럽의 호의적인 분위기를 느낀 건지 외국 분들이 만져도 가만히 있더라고요! 한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어디든 댕댕이도 함께 (in 유럽) 보호자 제공

어디든 댕댕이도 함께 (in 유럽) 보호자 제공


독일은 도시별 분위기가 극명하게 달랐어요. 베를린의 경우 버스 탑승 시 케이지나 입마개가 필수였고, 간간이 반려견 출입이 불가한 곳들이 있었고요. 그래서인지 한국과 비슷하게 작은 개가 많았고, 오프리쉬가 거의 없고, 짖음을 강하게 제압하는 분위기였거든요. 신기하게도 제가 가본 도시 중 타견 반응 있는 개를 가장 많이 볼 수 있었어요. 독일은 공통적으로 반려견에게 함부로 아는 체하지 않고, 만지고 싶으면 꼭 허락을 구하는 문화가 인상적이었어요.

독일 숙소에서 한컷! 보호자 제공

독일 숙소에서 한컷! 보호자 제공


저희는 베를린에서 호스트와 함께 지냈는데요. 호스트가 망고에게 인사 신호를 보내니 바로 망고가 으르렁거렸어요. 저는 죄송해 어쩔 줄 몰랐는데, 호스트의 반응이 "오, 이 친구는 shy 하구나!"라고 말하는 거예요. 한국에서는 보통 '무는 개', '사나운 개'라고 생각할 텐데, '수줍은 개'라고 표현하는 게 정말 충격이었어요. 독일에서 느낀 무뚝뚝한 분위기 또한 상대 개의 성향을 존중하기 위한 '배려'라는 걸 깨달았어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댕댕이가 살기좋개! 보호자 제공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댕댕이가 살기좋개! 보호자 제공


Q. 유럽여행을 준비하면서 제일 어려웠던 혹은 제일 신경 쓴 점이 있다면요?

가장 신경 썼던 건 '타견 반응'과 '비행'이었어요. 망고는 한국에서 몇 번 물릴 뻔한 사고 이후 타견 반응이 심했거든요. 그래서 출국 전까지 엄청 열심히 교육을 했어요. 망고가 10살 시니어견이라 15시간 가까이 소변을 참아야 한다는 점도 특히 걱정됐고요. 항공성 중이염이나 우주 방사선 피폭까지 찾아볼 정도였죠. 케이지 교육은 거의 완벽하다고 생각했지만,13시간 비행은 저도 걱정되더라고요. 그러나 망고는 제가 놀랄 정도로, 정말 완벽하게 비행을 잘해냈어요! 또 유럽에서는 단 한 번도 다른 개에게 반응하지 않았답니다!!

part3
강쥐와 함께 리듬타!


Q. 반려견 망고와 독댄스 영상을 인스타에 공유하고 계시죠! 망고가 보호자님 손짓, 발짓에 맞춰 움직이는 모습이 감동이더라고요. 망고와 독댄스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해요!

망고는 5살에 저에게 왔는데 겁이 어찌나 많은지 어떤 장난감도 가지고 놀지 못하는 친구였어요. 남들 다하는 터그놀이, 공놀이, 노즈워크는 망고에겐 모두 어려운 과제였죠. 그러다 보니 집에서는 늘 잠만 자고, 산책이 유일한 낙이었어요. 겁 많고 사회성이 부족한 이 친구가 조금 더 삶을 즐겁게 살아갈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해보다가 독댄스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우연히 알게된 독댄스를 유튜브로 독학해 배웠답니다. 배운 독댄스를 밖에서 한 번 남겨보고 싶었는데, 유럽 여행 가서 촬영했어요! 감동 그잡채♥️독댄스 영상보기

독댄스의 마지막 장면! 보호자 제공

독댄스의 마지막 장면! 보호자 제공


Q. 독댄스를 망고와 배우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요?

저는 유튜브를 통해서 독댄스를 독학했는데요. 처음부터 쉽지 않았어요. 독댄스 동작 대부분은 반려견이 보호자의 다리 사이를 지나가거나 비슷한 동작을 해야 하는데, 망고는 그것조차 너무 무서워 늘 두려움을 이기지 못하고 입질을 하곤 했죠. 그래도 꾸준히 연습했어요. 특히 제일 어려운 '까꿍' 개인기(다리 사이로 들어와서 제 발 위에 망고 발을 올려두는 동작)를 가르치는 데 1년이 걸렸다면 믿으실까요? 23년 새해 아침, 갑자기 망고가 깨달은 듯 제 발위에 자신의 발을 '톡' 올렸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ㅎㅎ

매우 쉬워보이지만, 이 동작을 하기까지 1년이 걸렸어요!! 보호자 제공

매우 쉬워보이지만, 이 동작을 하기까지 1년이 걸렸어요!! 보호자 제공


Q. 내 강아지와 함께 리듬을 맞추는 독댄스! 혹시 어떤 반려가족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겁이 많고 사회성이 떨어지는 친구라면 특히 추천해요! 망고는 처음에 무섭다고 물었지만 하나하나 성공해 나갈수록 칭찬과 보상이 이뤄지니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예전엔 '난 못 해…'였던 아이가, 지금은 눈빛부터 '한번 해볼까?'로 달라졌고요. 동작을 배우는 것 자체보다, '망고의 마음'이 달라지는 과정이 가장 큰 효과였던 것 같아요.

part4
관종과 별종 사이 어디쯤에 있을


Q. 먼 훗날 반려생활 이야기를 책으로 낸다면, 첫 문장은 어떤 문구로 하고 싶으신가요?

가뭄에 콩 나듯 쓰던 저의 블로그 제목을 인용해 볼게요. "관종과 별종 사이 어디쯤에 있을 우리였기에, 흘러가는 일상도 조금 더 특별하고 조금 더 진심으로 만들어갔던 우리의 가장 깊은 기록이었다"

망고야 앞으로도 우리 재밌게 놀자! 보호자 제공

망고야 앞으로도 우리 재밌게 놀자! 보호자 제공


Q. 마지막 질문입니다. 우리 소중한 털뭉치 가족, 망고에게 편지를 써주세요!

나의 첫 강아지 구망고야!


나와 만나기 전, 너는 어떤 시간을 보내왔을지 가끔 궁금해. 2주간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국내에서는 느낄 수 없던 편안함을 처음으로, 그것도 해외에서 마주했거든!

너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야기를 나누며, 너의 과거를 조금씩 씻어주고 싶다.

우리 망고가, 언제 벌써 10살이 되었지? 요즘은 옹알이도 해서 참 시끄러워졌는데 눈치 보지 말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자!

위 내용은 반려생활 이야기, 트렌드, 동반 장소, 의학 정보 등을 담은 동그람이의 뉴스레터 <☕꼬순다방>에 소개된 내용을 일부 소개한 콘텐츠입니다. 모든 내용이 궁금하다면 뉴스레터 구독 후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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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형인 동그람이 에디터 hijang@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