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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돌아온 서학개미, 왜?…넉달만에 美주식 순매도세 전환[투자360]

헤럴드경제 신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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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돌아온 서학개미, 왜?…넉달만에 美주식 순매도세 전환[투자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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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부담 피하기 위한 차익실현
정부, 해외투자 열풍 고강도 대응
[챗 GPT를 사용해 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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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매매가 지난주 약 4개월 만에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을 앞두고 해외 주식 양도소득세 부담을 피하기 위한 차익 실현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22∼26일 국내 투자자는 46억6609만달러를 매수하고 49억4748만달러를 매도해 총 2억8139만달러(약 4030억원)를 순매도했다.

미장(미국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는 이달 고환율과 ‘인공지능(AI) 버블론’ 등으로 변동성 장세에서 한동안 위축됐어도 순매수세 자체는 유지됐는데 매도 우위로 뒤집힌 것이다.

미국 주식 매매가 순매도세를 기록한 것은 8월 셋째 주(2억785만달러 순매도)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이는 정부가 해외주식 투자자금을 국내 증시로 유턴시키기 위한 정책을 쏟아내는 와중에 관찰된 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다만 아직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복귀 계좌(RIA)가 도입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책 효과가 나타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앞서 정부는 원/달러 고환율의 요인 중 하나로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열풍을 꼽으며 고강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금융당국은 증권사의 해외투자 영업실태를 점검하고 일부 증권사 대표를 소집했고, 이에 증권사들은 해외투자 신규 마케팅을 중단하고 기존에 있던 혜택마저도 축소했다.

지난 24일엔 국내 주식시장에 복귀하는 서학개미에게 비과세 혜택을 주겠다는 ‘국내투자·외환안정 세제지원 방안’을 발표하며 해외주식 투자자금을 국내로 되돌리려는 고육지책까지 내놨다.

이번 미국 주식 순매도세 전환은 이러한 정책적 배경 외에도 환율 변동성 장세가 이어졌고 연말을 맞아 세금 대응과 차익실현 수요, 포트폴리오 재정비 등 복합적인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주식 양도소득세는 연간 양도차익을 합산한 뒤 250만원의 기본공제를 차감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2%(지방세 포함)의 세율을 적용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연말로 갈수록 이미 연간 공제 한도를 채운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추가 매도를 자제하거나, 차익을 실현하더라도 과세 부담을 감안한 선제적 매도에 나서는 움직임이 나타난다.

증권가에선 당국 조치에 따라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도세가 확실한 추세로 자리 잡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감지된다.

미장에 대한 투자심리 둔화가 국장으로 온전히 옮겨오지 않았다는 점도 확실한 자금이동으로 판단하기엔 아직 섣부르다는 분석에 힘을 싣는다.


지난주 개인은 코스피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와 반대로 약 7조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약 1824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다만 증시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주 점진적으로 늘어나 26일엔 이달 최고치인 85조4251억을 기록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연구원은 주식시장 정책 영향에 대한 판단은 보류하면서 “(국장으로의) 머니 무브가 발생했으면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 매수세가 확실히 들어왔어야 한다”며 “확실한 자금 이동이 발생할지는 장기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