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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란·베네수까지···트럼프 '피스 플랜' 삐걱?[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서울경제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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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란·베네수까지···트럼프 '피스 플랜' 삐걱?[이태규의 워싱턴 플레이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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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가 푸틴 관저 드론 공격 시도
협상에 대한 입장 재검토할 것"
트럼프 "지금 그럴 때 아냐···화가 난다"
종전 분위기 하루 만에 찬물
트럼프 "이란, 핵개발 지속 시 이스라엘의 공격 지지"
가자 2단계 이행도 진척 없어···"하마스 무장해제해야"
베네수 첫 지상작전도 감행


집권 후 '피스 메이커'를 자처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역할론이 연말 삐걱이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관저에 드론 공격을 시도했다는 러시아 측 주장이 나오며 종전 분위기가 하루 만에 찬물을 맞은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개발을 계속한다면 다시 공격을 할 수 있다고 시사했고, 가자 전쟁 역시 휴전 2단계 이행 등을 위한 추가적인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9일(현지 시간) "28일에서 29일로 넘어가는 밤에 우크라이나가 노브고로드주에 있는 푸틴 대통령의 관저를 향해 91대의 드론을 발사했지만 러시아 방공망이 모든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또 "우크라이나가 '국가 테러리즘' 정책으로 전환한 것을 고려해 협상에 대한 러시아 입장을 재검토할 것"이라며 "미국과 협상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나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과 관련해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 매우 화가 났다"고 말했다. 다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우리가 공격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진실여부를 떠나 러시아가 협상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시사하면서 전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이후 조성된 평화 가능성은 다시 희미해지고 있다.

가자지구와 이란 문제도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회담 후 이란이 탄도 미사일과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계속 진화시킨다면 이스라엘의 신속한 이란 공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지난 10월 휴전협정을 체결했지만 협정 위반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고 장기적인 목표 달성에는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또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서로 합의 사항을 심각하게 위반했다고 비난하고 있고 휴전협정 2단계에서 예상되는 훨씬 더 어려운 조치를 수용할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고 짚었다. 가령 무장해제를 거부해온 하마스는 가자지구 내 통제권을 다시 강화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평화적으로 무장해제를 하지 않을 경우 군사행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휴전 합의 2단계를 가능한 빨리 추진할 것"이라며 "하지만 하마스의 무장해제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무장해제를 하지 않으면 중동의 다른 나라들이 하마스를 없애버릴 것"이라며 이스라엘에 힘을 실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작전을 감행했다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의 마약을 적재하는 부두 지역에서 큰 폭발이 있었다"며 "우리는 모든 보트들을 타격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녹화해 전날 공개된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박들이 출발하는 큰 시설을 이틀 전 제거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이를 재차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베네수엘라 지상 시설물에 대한 첫 군사작전을 감행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그는 "그들은 마약을 배에 가득 싣고 갓기에 우리는 배를 공격했다. 이제 그런 일은 더 이상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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