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북·중·러 정상이 중국 톈안먼 망루에 함께 오른 건 미국과 서방을 향한 상징적인 사건으로 기록됐는데요.
북·중·러 공조가 군사적 연대 신호로 읽히면서 동아시아 안보 지형의 긴장 수위도 높아졌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톈안먼 망루에 함께 올랐습니다.
한 달 뒤 북한 열병식에서도 3국 공조는 재확인됐습니다.
미국과 서방의 압박에 대응해 결집하는 모양새인데, 이른바 반서방 연대의 중심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올해 초부터 중국과 러시아는 격동의 외부 환경을 침착하게 헤쳐 나가며 더 높은 수준과 질의 발전 목표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관세·기술 갈등을 겪는 중국은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을 중단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사실상 묵살하며 제재의 '뒷문'을 계속 열어놓고 있습니다.
북한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병력과 포탄을 지원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를 '형제적 지원'이라며 공개적으로 감사를 표했습니다.
일본의 대만 개입 발언 이후에는 중·러 전략폭격기가 공동 비행에 나서며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견제 신호도 보냈습니다.
중국은 최근 공식 문서에서 '한반도 비핵화' 표현을 삭제하며 대북 접근 방식의 변화를 분명히 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원론적 입장만 반복하며, 전략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궈자쿤 / 중국 외교부 대변인(지난 10월)>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입장과 정책은 일관되고, 안정적입니다. 중국은 최근 발사에 대해 새로운 입장을 밝히지 않겠습니다."
대만을 핵심 이익으로 규정한 중국은 나토의 아시아 확장과 일본이 거론하는, 이른바 '아시아판 나토' 구상에도 반대 입장입니다.
북·중·러 공조가 군사 영역으로 가시화될 경우, 동아시아 안보 지형은 한미일 구도와 맞물려 구조적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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