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네타냐후, 평화계획 잘 이행…하마스 무장해제 후 2단계"

머니투데이 이영민기자
원문보기

트럼프 "네타냐후, 평화계획 잘 이행…하마스 무장해제 후 2단계"

속보
로저스 쿠팡 대표 "韓 정부 지시로 피의자 접촉…왜 국민에 공유 안하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한 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계획을 잘 이행했다며 네타냐후 총리를 칭찬했다.

29일(현지시간) 더힐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이스라엘이 하는 일에 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은 휴전 계획을 100% 이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자지구 휴전 2단계 이행의 불확실성에 관해 이스라엘을 탓할 수 없다면서 "하마스가 무장 해제해야만 휴전 2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에 무장 해제할 수 있는 아주 짧은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들이 약속대로 무장 해제하지 않는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 최고 영예로 여겨지는 '이스라엘 상'을 수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인이 아닌 사람으로는 처음 수상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 문명을 파괴하려는 세력과의 싸움에 도움을 준 것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의 공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국 정상은 가자지구 평화계획 2단계에 관해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평화 구상 2단계는 이스라엘군이 2차 경계선까지 철수하고 국제안정화군(ISF)을 가자지구에 배치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은 '평화 이사회'가 이끄는 새로운 통치 구조도 시행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 전 기자회견에서 평화계획 2단계가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그러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재건은 언제 시작될 수 있냐는 질문엔 "곧 시작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란에 관해 "이란이 다시 (핵) 무장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그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협상을 원한다면 훨씬 현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9월2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분관 앞에서 이스라엘 시민들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AP=뉴시스

9월29일(현지 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주재 미국 대사관 분관 앞에서 이스라엘 시민들이 가자지구 전쟁 종식을 촉구하고 있다. /AP=뉴시스



한편, 이번 회담은 네타냐후 총리의 재선 행보에 힘을 실어주려는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네타냐후 연정은 초정통파 병역 면제 문제와 2026년 3월 예산 처리 문제로 흔들리고 있어 조기 총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으로 네타냐후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 목소리도 거센 상황이다.

이날 회담 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가 총리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냐는 질문에 "다른 사람이었다면 지금 이스라엘은 존재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함께 협력했고 매우 큰 성공을 거뒀다"고 치켜세웠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국에서 부패 혐의로 재판도 받고 있다. 이에 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가자지구 평화 계획 1단계 합의를 축하하는 이스라엘 의회(크네세트) 연설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네타냐후 총리는 전시 영웅 총리"라며 "어떻게 사면하지 않을 수 있겠냐"고 말했다. 이어 "이스라엘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그는 사면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직후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모든 결정은 절차에 따라 이뤄질 예정"이라며 네타냐후 총리의 사면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영민 기자 letswin@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