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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이혜훈 尹어게인 집회 참석에 “본인이 내란 단절 밝혀야”

동아일보 박훈상 기자,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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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이혜훈 尹어게인 집회 참석에 “본인이 내란 단절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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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혜훈 인사청문 23일 개최 잠정 합의
[李 파격 인사]

“차이 조율, 토론 통해 접점 만들길”… 이혜훈 발탁 여권 내 반발 달래기

강훈식 실장이 이달 초 영입 접촉… “곳간지기 시각 다르면 국정 보탬”

해수부 장관도 야권 인사 영입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앞)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가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앞)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이 후보자는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가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국민의힘 이혜훈 전 의원을 지명한 데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도 격렬한 토론을 통해 견해 차이의 접점을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과거 용납할 수 없었던 내란에 대한 발언에 대해서는 본인이 직접 충분히 소명하고 단절 의사를 명확히 표현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범여권 일각에서 12·3 비상계엄을 옹호하고 확장재정에 반대했던 이 후보자의 과거 발언을 두고 반대 목소리가 나오자 직접 이 후보자의 해명을 요구한 것이다. 2차 종합특검과 통일교 특검 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선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의 후임 해양수산부 장관에도 야권 인사가 지명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李 “격렬한 토론 통해 접점 만들어 가야”

청와대로 첫 출근을 한 이 대통령은 이날 참모진과의 티타임에서 “차이를 잘 조율해 가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의견을 도출할 수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강유정 대변인이 밝혔다. 격렬한 토론을 강조하며 “그 자체가 새롭게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이날 복수의 청와대 인사에 따르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이달 초 이 후보자에게 직접 영입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실장은 이 후보자가 2020년 한 방송 토론에서 이 대통령과 ‘기본소득’ 토론을 했던 것과 관련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는 이 대통령의 언급을 전하며 설득했다고 한다.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은 전 도민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이 후보자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에게 집중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나라 곳간지기가 다른 시각을 가지면 오히려 국정에 보탬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경제 정책에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을 오히려 높이 샀다는 것. 대통령실 김남준 대변인은 유튜브에서 “이 후보자가 초기부터 경제 관련 인적 풀에 포함됐던 것으로 안다”며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유임하고, 한나라당 출신인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을 발탁했다. 또 보수 진영에서 활동한 이석연 전 법제처장을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했다. 집권 초엔 미래통합당 유승민 전 의원에게도 주요 직책을 제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청와대는 “유 전 의원에게 국무총리직을 제안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선 이 대통령이 집권 7개월 만에 나라 곳간의 열쇠를 쥔 예산처 장관에 보수 정당 3선 의원 출신을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한 것을 두고 과거 정부의 연정, 탕평인사 실패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집권 중반 대연정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문 전 대통령은 2020년 신년 기자회견에서 당시 야권 인사 영입에 실패한 사실을 공개하며 “자신이 속한 기반 속에서는 배신자처럼 평가받는 것을 극복하기 어려운 것”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4년 총선 참패 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국무총리 후보자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에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여야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 탄핵 반대 논란에 “명확한 입장 표명 필요”

다만 이 대통령은 이 후보자의 탄핵 반대 논란에 대해선 “이 후보자의 명확한 입장 표명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어 “충분히 자신의 실력을 검증받아야 하고, 국민의 검증도 통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 후보자는 올해 2월 탄핵 반대 당협위원장 모임에 참석해 “불법 탄핵을 중단하고 대통령을 석방하라”고 발언했다. 3월 보수 기독교 단체가 주관한 집회에선 “탄핵소추 절차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각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이 후보자와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장관급)에 임명된 김성식 전 의원에 이어 야권 인사 등용설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해수부 장관 자리에 또 다른 국민의힘 의원을 데려갈 것이라는 흉흉한 소문조차 돌고 있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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