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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에 우크라 안보 50년 보장 요청…검토해본다더라"

머니투데이 김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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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에 우크라 안보 50년 보장 요청…검토해본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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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28일 트럼프 회담서 "역사적 결정 내려달라" 요구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악수하고 있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시작하면서 악수하고 있다./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에서 미국이 최대 50년 간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로이터, 워싱턴포스트(WP) 등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메신저 왓츠앱을 통한 기자회견에서 이 같이 밝히며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검토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이 거의 15년 지속되고 있으니 (안보) 보장 기간이 더 길어지길 바란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다"며 "(안보 보장 기간을) 30년, 40년, 50년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해봄직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역사적 결정을 내려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미국은 종전 협상 초안에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15년 간 보장해주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우크라이나는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강제합병 이후 군사적 대치를 이어오다 2022년 침공으로 다시 전면전에 돌입했다. 이 기간만 쳐도 이미 10년이 넘었으니, 15년 안보 보장으로는 부족하다는 게 젤렌스키 대통령 주장이다.

누가, 어떤 방식으로 우크라이나의 안보를 보장해주겠다는 것인지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최근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종전 협상안 초안에는 유럽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집단방위에 준하는 안보 보장을 제공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협상 과정에서 변경되거나 아예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또 왓츠앱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에서 돈바스 할양,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운영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했다. 두 사안은 종전 협상의 핵심으로, 여기서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 협상이 성사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돈바스에서 군대를 물려야만 협상이 가능하다는 입장인 반면 돈바스 지역의 90%를 점령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돈바스 할양이 아니면 협상에 응할 이유가 없다고 맞선다. 자포리자 원전과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러시아·우크라이나가 동일 지분을 소유한 회사를 통해 원전을 3국이 공동 소유하고, 미국이 경영을 맡는다는 구상을 내놨다. 우크라이나는 자포리자 원전 경영에 러시아를 끼워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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