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을 전제로 교제 중인 남녀가 서로의 호감을 해석하는 방식에는 온도 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여성이 ‘팔짱을 끼는 행동’을 가장 강한 호감 신호로 받아들이는 반면, 여성은 ‘빨대를 공유하는 행동’을 최고 수준의 호감 표시로 인식하고 있었다.
29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가 황혼 재혼 희망 돌싱 남녀 538명(남녀 각 269명)을 대상으로 ‘재혼 교제 중 여성이 상대 남성에게 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비언어적 호감 표현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남성 응답자의 28.6%는 ‘팔짱을 끼는 것’을 가장 높은 단계의 호감 표시로 꼽았다. 반면 여성 응답자의 30.1%는 ‘빨대를 공유하는 것’을 선택해 남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남성은 ‘팔짱 끼기’ 다음으로 ‘빨대 공유(25.6%)’, ‘단둘이 노래방에 가는 것(20.1%)’, ‘집 초대에 응하는 것(18.6%)’ 순으로 답했다. 여성은 ‘빨대 공유’에 이어 ‘팔짱 끼기(25.3%)’, ‘집 초대에 응함(20.8%)’, ‘단둘이 노래방 출입(17.1%)’을 꼽았다.
온리-유 손동규 대표는 “재혼 교제에서 여성은 비교적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성이 먼저 팔짱을 끼는 행동은 남성 입장에서는 상당히 적극적인 호감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성은 공감과 일체감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음료나 음식을 공유하는 행위는 상대에 대한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질문에서도 해석 차이는 계속됐다. ‘재혼 교제에서 여성이 상대 남성과 팔짱을 끼는 의미’에 대해 남성 응답자의 31.2%는 ‘공인 커플이라는 의미’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 반면 여성은 ‘호감의 표시’라는 응답이 33.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남성은 ‘호감의 표시(28.3%)’, ‘친근감의 표시(23.8%)’ 순이었고, 여성은 ‘친근감의 표시(28.6%)’, ‘공인 커플(25.3%)’이 뒤를 이었다. 남녀 모두 ‘습관적인 행동’이라는 응답은 4위로 나타났다.
이경 비에나래 총괄실장은 “재혼뿐 아니라 일반적인 교제에서도 남성이 주도권을 갖는 경우가 많다”며 “여성은 큰 의미 없이 한 행동이라도 남성은 이를 자신의 리드에 대한 호응, 즉 관계 진전의 신호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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