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우·러 전쟁 아직…" 현대차, 14만원에 팔았던 러시아 공장 포기하나

머니투데이 김종훈기자
원문보기

"우·러 전쟁 아직…" 현대차, 14만원에 팔았던 러시아 공장 포기하나

서울맑음 / -3.9 °
로이터, 현대차 소식통 인용해 "지분 재매입할 때 아니다" 보도… 재매입권 포기 연장 여부 아직 불투명

지난 2010년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HMMR, 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의 준공식을 열었다. 정몽구 당시 현대차그룹 회장(현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연방정부 총리(현 러시아 대통령)가 준공식에 참석했다./사진=현대차그룹

지난 2010년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지역에 위치한 현대차 러시아공장(HMMR, Hyundai Motor Manufacturing Rus.)의 준공식을 열었다. 정몽구 당시 현대차그룹 회장(현 현대차그룹 명예회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러시아연방정부 총리(현 러시아 대통령)가 준공식에 참석했다./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2023년 러시아 현지 기업에 단돈 1만 루블(당시 14만원)에 매각했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매입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현대차 내부에 밝다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로이터에 "(러시아 기업에 매각한 공장) 지분을 재매입할 상황이 아니"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차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매입에 부정적인 이유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꼽았다. 이 관계자는 "전쟁이 끝났어야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중재로 장기간 종전 협상 중이나 교착 상태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할양과 자포리자 원전 소유권 이전을 휴전 조건으로 내걸었는데 우크라이나가 받아들일 수 없는 것들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현대차의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재매입 권리는 다음달에 소멸한다. 매체는 현대차가 재매입권을 완전히 포기할지, 권리 연장에 나설지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현대차와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매입한 AGR오토모티브는 매체 취재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은 현대차가 러시아 자동차 시장을 공략하는 발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2010년 준공된 이후 연간 23만 대 생산 체계를 갖췄고, 2021년에는 완성차 23만4000대를 생산했다.

그러나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부품 수급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고, 현대차는 이듬해 12월 1만 루블에 AGR에 공장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매각 결정 당시 2년 내 재매입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달았다. 종전 후 러시아 시장에 복귀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판단이었다.

현대차만 러시아 자동차 시장 복귀를 포기한 건 아니다. 러시아 협력사에 공장 지분을 넘겼던 일본 자동차기업 마쓰다는 지난 10월 지분 재매입 권리를 행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외에 르노, 포드, 닛산, 메르세데스 벤츠 등이 2027~2029년 사이 러시아 지사 지분을 재매입할 권리를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