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천지 이만희 교주, 고동안 전 총무, 근우회 이희자 회장, 윤석열 전 대통령. |
[앵커]
통일교 발 정치권 로비가 특정 정파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진행됐다는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정치권의 민낯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현재 여야 정치권은 통일교와 신천지의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 대상과 범위, 특검 추천권 등을 놓고도 대립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신천지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이 임박한 가운데 이단 신천지의 불법적 선거 개입 의혹도 밝혀 낼 수 있을지 관심삽니다.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김건희 씨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금품을 건넨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과정에서 특정 정파를 가리지 않고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로비에 나선 사실을 실토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여야 거물 정치인들의 이름까지 거론되면서 통일교와 정치권의 불법적 유착 관계에 대한 특검을 촉구하는 여론이 거센 상황.
정부 여당은 통일교 특검에 이단 신천지의 불법적 선거 개입 의혹도 수사 대상에 포함하는 법안을 발의하면서
또 다시 정국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더욱이 신천지 2인자이자였던 고동안 전 신천지 총무가 현재 수십억대 사기와 횡령 등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고 전 총무는 코로나 팬데믹 당시 구속됐던 이만희 교주의 변호사비 마련과 정치, 법조계 로비 명목으로 신도들에게 돈을 거둬 일부를 사적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신천지 고동안 전 총무는 스스로 각종 로비에 나선 사실을 지인에게 실토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고동안 / 신천지 전 총무 (2022년 3월 7일 자 리포트)
"그거 다 통화한 거 상대방들 텔레그램, 모든 게 싹 다 남아서 변호사법 위반에 공무집행 방해죄에다가 감염예방법에다가 선생님(이만희) 거기다가 횡령에다가 이거 검사 구형 때리면 20년도 넘어. 근데 이거를 가까스로 막아왔어"
지난 2022년 20대 대선 과정에서는 신천지 신도로 알려진 한국근우회 이희자 회장과 함께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소속 중진 정치인들을 접촉한 정황이 CBS 취재과정에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녹취] 고동안 / 신천지 전 총무 (2025년 3월 11일 자 리포트)
"(이만희 총회장님은) 이희자를 통해서 (윤석열을)만나보고 싶어하세요. 그러면서도 또 이희자 회장님을 통해서 윤석열 라인도 잡고 가고 싶어 하세요."
이밖에 신천지가 대선을 비롯해 각종 선거에서 특정 정당 후보를 밀어주기 위해 조직적인 당원 가입에 나섰다는 의혹, 국민의힘 당직자가 신천지 신도들을 대상으로 당원가입을 종용했다는 의혹 등이 CBS 취재로 제기된 상탭니다.
[녹취] A 전 도의원/ 국민의힘 대구시당 (2025년 4월 28일 자 리포트)
"한 정당에 가입하는 것은 국민으로서 주권을 행사하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합니다. 가입에 동참해주시기를 바라며 아울러 국민통합포럼평화운동본부와 함께 해주시를 부탁드립니다."
신천지 고동안 전 총무를 수사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현재까지 두 차례 소환조사를 마치고, 신도들로부터 헌금을 거둬 고 씨에게 전달한 지파장 출신 관련자들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신천지 간부 탈퇴자는 코로나 전에는 신천지의 민원을 해결할 목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접근했다면 코로나 이후로는 선거에 직접 개입하는 형태로 로비가 진행됐다고 전했습니다.
정부 여당 주도로 발의한 통일교와 신천지의 불법 로비의혹에 대한 이른바 쌍특검이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단사이비와 정치권력 사이 정교유착의 실체를 밝혀 낼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편집 서원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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