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특검으로부터 이첩받은 통일교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된 'TM 특별보고' 문서를 입수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 문서만으로는 금품이 오갔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아, 경찰이 금품 수수 정황을 뒷받침할 추가 증거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입수한 통일교 'TM 특별보고' 문서는 모두 3천200여 쪽에 달합니다.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지난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이른바 트루 마더, 참어머니로 불리는 한학자 총재에게 보고하기 위해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통일교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각국 본부와 산하 단체가 활동 내용을 보고하면, 윤 전 본부장이 취합한 뒤 주요 부분을 골라 한 총재에게 보고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문건에는 전재수 의원과 김규환 전 의원이 통일교 행사에 참석해 축사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임종성 전 의원이 피스로드재단 법인명 변경과 키르기스스탄 사업 등의 통일교 현안 해결을 도왔다고도 적혀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외에도 전·현직 의원들과 시장·군수, 각국 대사 등 정치인들에게 접촉을 시도한 기록이 다수 포함돼 있어 통일교 로비 의혹의 주요 근거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이 문서가 수사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로 보이는데, 문서만으로는 금품이 오갔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통일교 측은 "해당 문서는 윤 전 본부장이 일방적으로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그 신빙성을 보장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지난 19일 열린 한 총재 재판에서는 변호인이 이 문서에 '2022년 1월 3일'로 적혀 있는 부분이 실제로는 2023년에 작성됐다고 주장하며 특검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주요 관계자들의 휴대전화와 PC 기록, 통일교 회계 자료와 각종 내부 문서, 불가리·까르띠에 코리아의 거래내역 등을 분석하면서 관련자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경찰이 'TM 특별보고'에 담긴 정치권 로비 정황을 넘어 금품이 오갔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질적인 근거 자료를 얼마나 확보하는지가 향후 수사의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영상편집 : 김현준
디자인 : 권향화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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